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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르헨티나, 좌절하는 네덜란드 선수들 조롱 논란

승부차기 승리 뒤 놀리는 듯한 몸짓 보여
파레데스 ‘관중석 슛’으로 벤치클리어링 촉발되기도
명승부 ‘옥에 티’로 남게 된 상황들

아르헨티나 축구대표팀 선수들이 10일 카타르 루사일 스타디움에서 열린 월드컵 8강전에서 승부차기 혈투 끝에 네덜란드를 꺾고 환호하고 있다. AFP 연합뉴스

격한 벤치클리어링 이후 앙금이 남은 것일까. 아르헨티나 일부 선수들이 2022 카타르월드컵 16강 전에서 네덜란드를 꺾은 뒤 상대 선수들을 조롱해 논란이 일고 있다. 베테랑 수비수 니콜라스 오타멘디(벤피카) 등이 승리가 확정되는 순간 네덜란드 선수들에게 다가가 놀리는 듯한 몸짓을 보이는 모습이 중계 카메라에 포착됐다.

아르헨티나는 10일 카타르 루사일 스타디움에서 열린 월드컵 8강전에서 승부차기 혈투 끝에 네덜란드를 꺾고 준결승에 진출했다. 전·후반 90분과 연장전까지 120분을 2대 2로 비긴 뒤 승부차기에서 4대 3으로 승리했다. 아르헨티나의 4강 진출은 2014년 브라질 대회 이후 8년 만이다. 당시 대회 4강에서도 승부차기 끝에 루이스 판할 감독의 네덜란드를 꺾고 결승에 올랐다. 네덜란드는 아르헨티나에 또 한 번 좌절을 맛봤다.

아르헨티나의 승리는 마지막 키커 라우타로 마르티네스(인터 밀란)이 골망을 흔드는 순간 확정됐다. 네덜란드는 1, 2번 키커로 나선 버질 반다이크(리버풀)와 스티븐 베르바인(아약스)가 실축하며 불리한 상황을 극복하지 못했다.

아르헨티나 축구대표팀 선수들이 10일 카타르 루사일 스타디움에서 열린 월드컵 8강전에서 승부차기 혈투 끝에 네덜란드를 꺾고 환호하고 있다. AFP 연합뉴스

극적인 승리를 거둔 아르헨티나 선수들은 관중석 쪽으로 달려나가며 환호했다. 패배한 네덜란드 선수들은 그라운드에 쓰러져 머리를 부여잡고 좌절했다. 논란의 상황은 이 순간 발생했다. 아르헨티나 일부 선수들이 승리를 표효하는 과정에서 네덜란드 선수들에게 다가가 조롱하는 듯한 행동을 취한 것이다. 포착된 사진을 보면 오타멘디는 자신의 귀에 손을 대고 네덜란드 선수들에게 무언가 말을 건네고 있다.

이를 두고 팬들 사이에서 네덜란드를 향한 조롱이라는 비판이 제기됐다. 네덜란드인으로 추정되는 한 축구팬은 국제축구연맹(FIFA) 공식 인스타그램에 “축구의 기본은 상대를 존중하는 것”이라며 “아르헨티나 선수들은 상대를 향한 존중을 보여야 한다”고 지적했다. 다른 누리꾼도 “아르헨티나 선수들은 상대를 조롱했다. 오타멘디는 우스꽝스러운 표정을 지으면서 웃고 있었다”고 비판했다.

아르헨티나 축구대표팀 선수들이 10일 카타르 루사일 스타디움에서 열린 월드컵 8강전에서 승부차기 혈투 끝에 네덜란드를 꺾고 환호하고 있다. AFP 연합뉴스

양 팀 선수들은 이날 격한 몸싸움을 벌이기도 했다. 아르헨티나 미드필더 레안드로 파레데스(파리 생제르맹)는 2-1로 이기고 있던 후반 44분 상대 수비수 나단 아케(맨체스터 시티)에게 거친 태클을 가했다. 이에 주심이 파울을 선언하자 파레데스는 네덜란드 벤치를 향해 공을 강하게 찼다. 선수가 상대 벤치를 향해 공을 차는 행위는 고의적인 도발로 여겨진다. 격분한 반다이크가 달려와 파레데스를 넘어뜨리면서 양 팀 선수단이 모두 그라운드로 나오는 벤치클리어링이 벌어졌다.

파레데스의 도발 행위와 이어진 벤치클리어링, 아르헨티나 선수들의 조롱 논란 등은 명승부의 ‘옥에 티’로 남게 됐다.

다만 오타멘디는 경기가 끝난 뒤 앞선 상황에서 네덜란드 선수의 도발이 먼저 있었다고 주장했다. 그는 “우리 쪽 승부차기 키커가 나서기 직전마다 네덜란드의 한 선수가 우리 쪽에 와서 계속 말을 걸었다. 그래서 승리한 뒤 면전 세리머니를 한 것”이라고 말했다. 오타멘디가 실명을 언급하지 않았지만 해당 네덜란드 선수는 승부차기 상황에서 퇴장당한 덴젤 덤프리스(인터 밀란)로 추정된다.

송태화 기자 alvin@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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