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

시사 > 전체기사

“억울한 죽음 진실 밝혀야”… 이태원 참사 유가족協 출범

참사 42일 만인 10일 유가족협의회 출범
윤 대통령 사과, 진실 규명, 추모공간 마련 등 요구

10일 중구 달개비에서 열린 이태원 참사 유가족협의회에서 참석자들이 눈물을 흘리고 있다. 연합뉴스

이태원 참사 이후 42일 만에 희생자 유가족이 협의회를 구성, 공식 출범했다. 이들은 정식으로 조직체계를 갖추면서 정부에 유족 의견을 전달하고 적극적으로 진상규명을 요구할 계획이다.

민주사회를위한변호사모임 이태원 참사 TF(민변 TF)는 10일 오후 ‘10·29 이태원 참사 희생자 유가족협의회’(유가족협의회) 창립 선언 기자회견을 진행했다. 희생자 158명 중 98명의 유가족이 협의회에 참여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유가족협의회는 지난달 15일 민변을 통해 첫발을 뗀 뒤 지난달 28일부터 준비모임의 형태로 활동을 해왔다.

이들은 “정부에 유가족들의 목소리를 정확하게 전달하고, 희생자들의 억울한 죽음에 대한 진상을 규명하며, 책임자들에게 합당한 책임을 묻고자 한다”며 협의회 출범 취지를 밝혔다. 아울러 ①윤석열 대통령의 사과 ②정쟁을 배제한 10·29 이태원 참사 진실규명 ③유가족 소통공간 마련 ④참사 희생자들을 위한 추모공간 마련 ⑤희생자를 향한 2차 가해 처벌을 위해 나설 것을 요구했다.

이태원 참사 유가족협의회가 10일 중구 달개비에서 창립선언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대표는 희생자 고(故) 이지한의 부친 이종철씨가 맡았다. 이씨는 “오늘 처음 만나는 유가족이 50여명이다. 같은 희생자 유가족 연락처를 확보하기 위해 미친 듯이 돌아다녔다”며 “서로 극단적인 선택을 하지 않게 하는 방법은 유가족이 만나서 서로 울고 껴안는 것이다. 정부에 그렇게 말했지만 아직도 (다른 유가족들의) 연락처를 주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고 김지현씨 어머니는 이상민 행정안전부 장관, 윤희근 경찰청장, 오세훈 서울시장의 이름을 차례로 언급했다. 그는 “자식 키우는 입장에서 유가족을 생각해달라”며 “내 자식이 길거리를 지나다 압사당하는 정말 말도 안 되는 일이 벌어졌다. (내 자식이) 참혹하게 죽어가더라도 과연 내버려 뒀겠느냐”고 오열했다.

10일 중구 달개비에서 열린 이태원 참사 유가족협의회에서 참석자들이 눈물을 흘리고 있다. 연합뉴스

유가족 발언이 이어질 때마다 현장에 함께 있던 다른 가족들은 눈물을 하염없이 쏟아냈다. 이 과정에서 한 유가족이 호흡 곤란을 호소해 쓰러져 119에 신고하기도 했다. 유가족들은 기자회견이 끝난 뒤에도 눈물을 흘리며 “국가는 그때도, 지금도 없었다” “제발 도와주세요” 등을 외쳤다.

민변 소속 윤복남 변호사는 “이 자리에 있기까지 피눈물 나는 고통이 있었다. 국가가 없었다는 절규를 받아들여야 한다. 이건 여야 정쟁의 대상이 아니다”고 호소했다.

유가족협의회의 공식적인 첫 행사는 이태원 참사 희생자들의 49제인 오는 16일 진행된다. 이날 ‘우리를 기억해 주세요’라는 제목으로 추모제를 진행할 예정이다.

송태화 기자 alvin@kmib.co.kr

GoodNews paper ⓒ 국민일보(www.kmib.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금지

국민일보 신문구독
트위터페이스북구글플러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