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양 사는 유미예요”…PT 받고 먹방찍는 北유튜버 정체?

유튜브 ‘유미의 공간’ 채널…콘텐츠 10개 올라와
영어로 부유층 일상 소개…김정은 우상화도

유튜브 채널 ‘유미의 공간’ 영상 캡처

평양에서의 일상을 소개하는 새 여성 북한 유튜버가 등장했다.

유튜브 채널 ‘유미의 공간’(Olivia Natasha- YuMi Space DPRK daily) 계정에는 매달 ‘북한 일상 브이로그’가 올라오고 있다. 해당 채널은 지난해 6월 개설돼 현재까지 총 10개의 브이로그가 올라와 있다. 17일 기준 구독자 수는 2000여명에 이른다.

평양에 사는 유미라고 밝힌 여성은 지난 14일 올라온 영상에서 낙랑구역 통일거리 운동센터를 찾아 개인 트레이닝(PT)을 받는 일상을 올려 눈길을 끌었다.


유튜브 채널 ‘유미의 공간’ 영상 캡처

지난해 말 카타르월드컵을 앞두고는 축구 선수들을 만난 영상을 게시했다. 유미는 선수들에게 “월드컵 경기 구성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느냐” “어느 팀이 이길 것이라고 생각하느냐” 등을 물었다. 해당 영상에는 북한 축구 영웅 박두익의 손자도 등장했다. 박두익은 북한이 1966년 잉글랜드 월드컵에서 8강에 진출할 때 주전 공격수였다.


유튜브 채널 ‘유미의 공간’ 영상 캡처

평양의 음료, 아이스크림 상점 등에 방문해 제품을 소개하거나 능라인민유원지에서 놀이기구를 타는 모습도 담았다. 영상에서 그는 요가 등 본인의 취미와 일상을 영어로 소개하며 “평양이 살기 좋은 곳”이라며 “쾌적하고 발전한 도시”라고 말했다.

또 불고기가 “한국의 대표 전통 음식”이라고 소개하는 콘텐츠를 제작하기도 했다. 음식 소개와 더불어 불고기와 냉면 등을 맛있게 먹는 모습을 담기도 했다. 이는 큰 인기를 끌고 있는 국내 유튜버들의 ‘먹방’을 의식한 것처럼 보이기도 한다.


유튜브 채널 ‘유미의 공간’ 영상 캡처

다만 유미가 영상에서 보여준 일상은 평양의 일반 주민들의 생활과 차이가 있다는 분석이다. 이에 그가 평양시민 중에서도 최고위층이 아니냐는 추측이 나오고 있다. 영상에 등장한 대다수 장소가 일부 특권층만 누릴 수 있는 위락시설이라는 이유에서다.

일각에선 북한이 유튜브 등 플랫폼을 이용해 선전 활동을 이어가는 것이 아니냐는 진단도 나온다. 그는 영상마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평양 주민들의 생활 여건 개선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는 점을 강조한다.

한편 미국 자유아시아방송(RFA)은 해당 계정이 유튜브를 운영하는 구글의 정책을 위반한 것이 아니냐고 묻자 구글 관계자는 “위반하지 않았다고 판단한다”고 밝힌 것으로 전해졌다.

김성훈 기자 hunhun@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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