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승하 시인 “고은에게 필요한 것은 자기반성과 사과… 실천문학사도 사과해야”

최근 실천문학사가 출간한 고은 시인의 대담집 '고은과의 대화'와 새 시집 '무의 노래' 표지.

중앙대 문예창작과 교수인 이승하 시인이 고은 시인의 시집 출간에 대해 “고은 시인에게 필요한 것은 자기반성과 사과”라고 비판했다. 고은의 책을 출판한 실천문학사를 향해서도 사과를 촉구하고, 계간지 ‘실천문학’ 편집자문위원 자리에서 사퇴하겠다고 밝혔다.

이 시인은 19일 온라인 문학전문지 뉴스페이퍼에 게재한 ‘고은 시인의 문단 복귀를 지켜보면서’라는 제목의 글에서 “이번에 문단에 복귀하면서 보여준 태도는 이해하기가 참 어렵다”며 “나는 죄가 없다고 당당하게 말할 게 아니라 이번에 내는 시집이 내 오랜 반성의 결과물이라고 겸손하게 말하는 게 그렇게 어려웠을까”라고 지적했다.

그는 “‘내 아내나 나 자신에게 수치심을 줄 수 있는 일은 하지 않았다’는 발언은 ‘뻔뻔함’ ‘반성 없음’으로 비치어 많은 사람의 분노를 사고 있다”며 “설사 고은 시인으로서는 억울한 것이 있었다손 치더라도 최영미 시인이 목격했다고 증언했고, 1심에서도 고등법원에서도 재판부는 고은 시인이 잘못했다고 선고하였다”고 강조했다.

이어 “사람은 죄송하다고 말하는 이에게 침을 뱉지 않는다”면서 “고은 시인에게 필요한 것은 자기반성과 사과”라고 말했다.

이 시인은 고은의 사과 없는 문단 복귀를 도와준 실천문학사도 비판했다. 그는 “고은 시인의 시집과 대담집 발간은 실천문학사에서 책을 낸 모든 사람에게 피해를 주는 행위가 되고 말았다”며 2023년 봄호에 사과문을 실을 것을 제안했다.

실천문학사가 편집자문위원들과 상의 없이 고은의 책을 냈고, ‘실천문학’ 2022년 겨울호에 책임편집을 맡은 구효서 작가도 모르게 고은의 시를 넣은 문제도 짚었다.

그는 고은의 시집과 대담집에 대해서 “다 회수하는 게 좋겠지만 여의치 않다면 ‘전 지구적 시인 고은의 신작 시집’이라는 문구가 적혀 있는 시집 띠지라도 벗겼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올해 봄호부터 계간 ‘실천문학’의 편집자문위원에서 내 이름을 빼주기 바란다”는 얘기도 덧붙였다.

김남중 선임기자 njkim@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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