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랭질환 4명 중 1명은 실내서 걸려…“침수·침족병도 주의”

설연휴 마지막날 한파…저체온증, 동상 등 조심

새벽·아침 시간대, 오후 3~6시 많아

찬물 노출 후 손발 간질간질·무감각 ‘침수·침족병’ 의심

국민일보DB

설연휴 마지막날 최강 한파가 몰아치면서 저체온증이나 동상, 침수·침족병, 동창 등 한랭질환에 걸리지 않도록 주의가 필요하다. 한파에 취약한 노약자와 어린이는 가급적 바깥 활동을 자제하고 집안에 머물러야 한다.
난방이 되지 않는 경우 실내에서도 한랭질환에 걸릴 수 있어 가급적 모자와 목도리·장갑을 착용하고 생활하는 것이 좋다.

심혈관질환과 당뇨병, 고혈압 등 만성질환자들은 급격한 온도변화에 혈압이 급상승하는 등 증상이 악화될 위험이 높으므로 갑작스러운 추위 노출과 무리한 신체활동은 피해야 한다.

연휴라고 술을 마시는 것도 한파 시엔 금물. 음주를 하면 몸에 열이 올랐다가 체온이 급격히 떨어지고 추위를 인지하지 못해 위험할 수 있으므로 과음은 피해야 한다.

24일 질병관리청에 따르면 2022~2023절기(2022년 12월 1일~2023년 1월 18일) 응급실감시체계에 신고된 한랭질환자는 251명으로 전년 같은 기간 보다 34% 증가했다.
저체온증이 전체의 69.3%를 차지했고 동상(27.8%), 동창 및 침수·침족병(1.2%), 기타(1.6%) 순이었다. 이번 절기 한랭질환 사망자는 10명으로 모두 저체온증이 원인으로 추정됐다.

연령별 한랭질환자는 80세 이상(62명)이 가장 많았으나 50대(45명) 60대(43명) 70대(29명) 40대(20명) 30대(20명) 20대(17명) 10대(15명) 등 가리지 않고 발생했다.

발생 시간대는 오전 6~9시 18.3%(46명), 오전 9시~낮 12시 14.7%(37명), 오전 0~3시 14.3%(36명)로 새벽과 아침에 많았으며 오후 3~6시 13.1%(33명) 낮 12시~오후3시 12.4%(31명), 오후 6~9시 11.2%(28명) 순이었다.

발생 장소별로는 실외가 76.1%(191명)로 높게 나타났고 길가(27.5%) 집(16.3%) 주거지 주변(15.9%) 순이었다.

주목할 점은 실내에서도 60명(23.9%)이 한랭질환에 걸렸다는 것이다. 집안이 16.3%로 가장 높았고 건물안(4.4%) 작업장안(1.2%) 기타(2.0%) 등이었다.

질환별로 가장 많이 걸리는 저체온증은 심부 체온(내부 장기·근육의 체온)이 35도 미만으로 떨어지는 상태를 말한다. 오한이나 피로, 의식혼미, 기억장애, 언어장애 등의 증상이 나타난다.
저체온증으로 환자가 의식이 없을 경우엔 신속히 119에 신고하고 따뜻한 곳으로 옮기는 것이 우선이다. 젖은 옷은 벗기고 담요와 침낭으로 감싸준다. 핫팩이나 가열패드도 도움될 수 있으나 피부 화상에 주의해야 한다.
의식이 있다면 따뜻한 음료로 몸을 녹여주면 된다. 단, 의식이 없는 사람에게 음료를 주는 것은 위험하므로 삼간다.

동상은 강한 한파에 노출돼 피부(귀 뺨 턱 손·발가락 등)와 피하 조직이 얼어서 손상된 상태다. 노출 부위가 점차 흰색이나 누런 회색으로 변하고 피부가 점점 단단해지거나 무감각해진다면 의심해봐야 한다.

동상에 걸리면 빨리 병원에 가는 것이 최우선이다. 그 전 조치로 환자를 따뜻한 환경으로 옮기고 해당 부위를 38~42도의 따뜻한 물에 20~40분 담가준다.
얼굴, 귀에 따뜻한 물수건을 대주고 자주 갈아준다. 손·발가락 사이에 소독된 마른 거즈를 끼우는 것도 도움된다. 부종이나 통증 완화를 위해 동상 부위는 약간 높게 위치시킨다.

침수·침족병도 유의해야 한다. 10도 이하 냉수에 손과 발을 오래 노출시키면 생기는 질환이다.
실제 온수 공급이 잘 되지 않는 농촌 지역의 경우 찬물로 설거지를 해야 하거나 의도치 않게 찬물을 팔·다리에 쏟는 경우도 있어 해당 질병 위험이 높은 편이다.

침수·침족병에 걸리면 처음엔 가렵거나 무감각하고 저린듯한 통증이 생긴다. 진행되면서 발이 부어 보이고 피부색(약간 빨갛게 되거나 파란색 혹은 검은색)이 변한다. 물집이 생기거나 조직 괴사·궤양이 만들어지기도 한다.
예방을 위한 응급조치로는 젖은 신발과 양말, 장갑은 빨리 벗고 더 이상 추위에 노출되지 않도록 한다. 손상 부위를 따뜻한 물로 조심스럽게 씻은 후 잘 말린다.

동창은 0~10도의 저온 다습한 상태에서 가벼운 추위에 지속 노출돼 나타나는 피부와 조직의 염증 반응이다. 노출 부위에 가려움이 생기는데, 따뜻한 곳에서 더 심해진다. 심한 경우 물집, 울혈, 궤양이 생긴다. 심하지 않으면 별다른 조치 필요없이 몇 주 지나면 나아지지만 일부는 약물 치료로 도움받을 수 있다.

동창의 경우 따뜻한 물에 노출 부위를 담가 피부를 서서히 따뜻하게 해야 한다. 또 동창 부위를 살살 마사지 해 혈액순환을 유도하고 긁어선 안된다.

이번 한파는 설연휴 마지막 날과 다음 날 오전까지 이어질 것이란 게 기상청 예보다.
질병청은 “한랭질환에 대한 응급조치로는 가능한 빨리 의사 진찰을 받도록 하는게 최우선이고 따뜻한 곳으로 이동, 젖은 옷 모두 탈의하기, 담요·옷으로 몸 따뜻하게 하기, 동상 부위 따뜻한 물에 담그기 등 기본 수칙만 기억해둬도 큰 도움을 받을 수 있다”고 강조했다.

민태원 의학전문기자 twmin@kmib.co.kr

GoodNews paper ⓒ 국민일보(www.kmib.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금지

국민일보 신문구독
트위터페이스북구글플러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