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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행시간 다시 ‘9 to 4’ 로?…마스크 해제 또 다른 효과

시중은행, 오는 30일 즉시 영업시간 1시간 정상화 추진 입장
노조 측 ‘폐장은 오후 4시 연장, 개장은 9시30분 유지’ 중재안 제시
사측 응할 진 미지수

서울 종로구에 모여 있는 시중은행별 현금자동입출금기(ATM). 연합뉴스

오는 30일부터 실내 마스크 착용 의무가 사실상 사라진다. 이에 따라 여러 변화가 예상되는 가운데 시중 은행의 영업시간도 늘어날 가능성이 커졌다. 시중은행은 2021년 7월 코로나19 방역을 위한 사회적 거리두기 4단계 강화에 따라 1시간 단축했던 영업시간을 오전 9시에서 오후 4시로 다시 정상화한다는 방침을 세우고 준비에 착수했다.

24일 금융권에 따르면 금융 노사는 지난 18일 영업시간 정상화를 주제로 대대표(김광수 금융산업사용자협의회장-박홍배 금융노조위원장)간 회담을 진행했다.

이 자리에서 김 회장은 30일 실내 마스크 의무 해제가 예상된 상황에서 영업시간 정상화를 더 미룰 수 없다는 입장을 위원장에 전달한 것으로 알려졌다. 노조와 협의는 하되, 합의가 이뤄지지 않더라도 마스크 해제와 함께 곧바로 영업시간을 1시간 다시 늘리겠다는 방침도 전했다.

지난 16일 금융 노사 산별교섭 사측 대표단(SC제일·하나·대구은행장 등)도 영업시간 원상 복구를 포함한 실내마스크 착용 의무 해제 이후 ‘즉각적’ 은행 영업점 정상화 방안을 논의한 바 있다.

금융 사측이 이처럼 영업시간 정상화라는 입장을 강행하기로 한 것은 최근 외부 법률 자문을 거쳐 영업시간을 정상화하는 데 있어서 노조와의 합의가 반드시 필요한 것은 아니라는 결론을 얻은 데 따른 것이다.

앞서 금융 노사는 2021년 7월 정부가 수도권 사회적 거리두기를 4단계로 강화한 것에 따라 서울·경기·인천 등 수도권 은행 영업시간을 현재와 같은 ‘오전 9시반~오후 3시반’으로 단축하는데 한시적으로 합의했다.

이어 같은 해 10월 금융 노사가 참여한 중앙노사위원회가 ‘정부의 코로나19 관련 방역지침 상 사적모임, 다중이용시설 제한, 실내마스크 착용 의무가 해제되기 전까지 영업시간 1시간 단축을 유지하기로 한다’고 의결하고, 전국 지점의 영업시간을 단축했다. 노사는 그러면서 이 문제를 2022년 산별 교섭에서 별도 TF를 구성해 논의하기로 했다. 합의문에는 ‘근로시간 유연화와 주 4.5일 근무제, 영업시간 운영방안 등의 논의를 위한 노사 공동 TF를 구성해 성실히 논의한다’는 문구가 포함됐다.

금융 사측은 2021년 중앙노사위 합의는 ‘실내 마스크 착용 의무가 해제되기 전까지’ 영업시간 단축을 유지한다는 것이고, 2022년 합의는 관련 문제를 TF를 통해 논의한다고만 돼 있기 때문에 마스크 규제가 풀린 뒤 정상화를 위해 ‘노사 합의가 필수’는 아니라는 입장이다.

그러나 금융노조는 ‘무조건적인 과거 회귀’에 대해서는 부정적인 입장이다. 영업 마감시간은 현재 오후 3시30분에서 오후 4시로 늦추돼 방문 고객이 많지 않은 오전 영업 개시 시간은 현행 오전 9시30분을 유지하자는 것이다.

금융노조는 이 같은 방안을 사용자 측에 제안했다면서 “노조가 제안한 TF 대표단 회의를 오는 27일 정상적으로 개최하자”고 촉구했다.

다만 노조 측 제안에 사측이 이에 응할지는 미지수다. 영업시간 정상화를 요구하는 외부 압박이 거센 것도 노조 측에 불리한 상황이다.

한국소비자단체협의회는 지난 11일 성명을 통해 “지난해 4월 18일부터 사회적 거리두기 해제로 국민은 일상생활로 돌아왔으나 여전히 은행의 영업시간 단축 운영이 지속되고 있다”며 “영업시간 단축은 소비자 권리를 침해하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복현 금융감독원장도 “거리두기 해제로 국민 경제활동이 정상화되고 있음에도 은행의 영업시간 단축이 지속되면서 불편이 커지고 있다”며 “은행 노사 간 원만한 협의를 통해 영업시간이 하루속히 정상화될 수 있도록 노력해달라”고 촉구한 바 있다.

조민영 기자 mymin@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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