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초부터 곤두박질친 수출… “新시장 공략 등 대책 마련해야”

원인도, 해법도 ‘중국·반도체’


연초부터 수출 감소세가 지속되면서 4달 연속 수출 마이너스 가능성이 한층 더 커진 모양새다. 정부는 대외 여건 때문에 수출 역시 ‘상저하고’가 불가피하다는 입장이지만, 이럴수록 장·단기 대책 마련에 더욱 부심해야 한다는 지적이 잇따른다.

25일 관세청에 따르면 이달 20일까지 수출입 현황(통관 기준 잠정치)에 따르면 수출 336억달러(약 41조4960억원), 수입 439억달러(54조2165억원)를 기록했다. 전년 같은 기간 대비 수출은 2.7%(9억3000만달러)가 감소하고, 수입은 9.3%(37억4000만달러)가 증가한 수치다.

수입이 수출을 크게 웃돌면서 새해 첫 20일간 무역적자는 102억6300만달러에 달했다. 지난해 1월 한 달치 적자폭(50억5012만달러)의 2배를 웃도는 수치다. 월간 기준 종전 역대 최대 적자였던 지난해 8월(94억3500만달러)에 비해서도 8.8% 많다.

품목별로는 반도체(-34.1%)와 정밀기기(-9.9%)의 수출액이 큰 폭으로 감소했고, 국가별로는 중국(-24.4%)과 베트남(-13.3%), 대만(-27.5%) 등을 중심으로 수출액이 줄었다. 수출 주력 품목인 반도체는 지난달까지 5개월 연속 감소했고, 대중 수출 감소세도 7개월째 이어지고 있다.

정부는 하반기 수출 실적 회복을 기대하고 있다. 이창양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은 지난 23일 언론 인터뷰에서 “전 세계 경기 침체로 우리 수출에 대한 수요가 많이 감소했고 주력 상품인 반도체 가격 하락 또한 수출에 부담이 되고 있는 상황”이라면서 “하반기가 되면 경기가 나아지면서 수출이 회복되는 ‘상저하고’ 현상을 보일 것으로 전망한다”고 말했다.

결국 최근 수출 부진의 원인도, 해법도 모두 반도체 업황 개선과 중국 수요 회복에 달려 있다는 분석이다. 지난해 중국의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은 3%였다. 이는 당초 목표치(5.5%)를 크게 밑돈 것은 물론, 코로나19 초기였던 2020년(2.2%)을 제외하면 50년 만에 최저치다. 중국 내 산업이 부진하자 이들 제품의 필수 부품인 반도체 산업이 큰 타격을 입게 된 것으로 풀이된다.

반도체 업계는 이르면 2분기에서 하반기쯤 코로나19 확산이 안정되며 중국 내 IT기기 수요가 증가세로 회복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다만 이마저도 낙관적인 전망일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중국이 ‘리오프닝’을 선언했지만, 최근 중국 내 확진자가 급증하면서 당분간 IT기기 산업은 물론 내수 시장 전반에서 회복이 더딜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전문가들은 통제 불가능한 대외 여건 때문에 수출 부진이 이어지더라도 정부가 장·단기 대책 마련에 부심해야 한다고 조언한다. 일단 장기적으로는 대중 의존적인 수출 구조를 탈피하기 위한 준비가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있다. 구체적으로는 아세안과 중동 등이 대안으로 떠오른다. 앞서 정부도 지난해 1차 수출전략회의에서 중동·중남미·유럽연합(EU) 등 3대 전략 시장을 제시한 바 있다.

단기적으로는 수출 기업들의 부담을 줄이는 정책적 지원도 필요하다. 한국무역협회(KITA) 국제무역통상연구원의 최근 보고서에 따르면, 기업들은 수출 확대를 위해 필요한 정책으로 세제 지원 확대와 노동시장 개혁이 가장 시급하다고 응답했다.

세종=신재희 기자 jshin@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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