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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동규 “이재명 ‘입찰참여’ 먼저 제안…난 금고지기였다”

“‘내가 금고지기, 시장님 저한테 잘 보이셔야겠어요’ 농담에 李 째려봐”

대장동 개발 특혜 의혹 관련 유동규 전 성남도시개발공사 기획본부장 인터뷰. JTBC 보도화면 캡처

유동규 전 성남도시개발공사 기획본부장이 대장동 사업 추진 과정에서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당시 성남시장)가 김만배씨(화천대유 대주주), 남욱 변호사 등 민간사업자들이 사업 입찰에 참여하면 된다고 먼저 제안했다고 주장했다.

유 전 본부장은 24일 JTBC와의 인터뷰에서 2014년 지방선거 직후 이 대표에게 대장동 사업자들의 역할을 직접 보고했다며 “남욱이라든지 김만배씨 같은 경우 이재명 시장 재선을 위해서 상당히 도왔고, 그 부분을 제가 이재명 시장한테도 분명히 전했다”고 말했다.

이어 민간사업자들의 바람과 달리 입찰 방식을 통해 대장동 사업자가 정해지면 곤란하다고도 보고했다면서 “(그러자 이 대표가) ‘사업자 들어오면 되잖아’ 그러니까 말하자면 ‘입찰 참여하면 되잖아’(라고 제안했다). 이 대표의 정확한 워딩은 “‘들어오면 되잖아’였던 걸로 기억한다”고 했다.

대장동 개발 특혜 의혹 관련 유동규 전 성남도시개발공사 기획본부장 인터뷰. JTBC 보도화면 캡처

이후 사업 추진 과정에서는 자신이 보고하기도 전에 민간사업자들이 원하는 방향으로 지침이 내려왔다고 전했다. 유 전 본부장은 “그래서 저는 ‘(정)진상이 형이 이야기해서 그런가 보다’라고 생각했다”고 돌이켰다.

자신이 이익 환수 방법을 추가로 제시하자, 이 대표가 민간사업자 측을 걱정하는 말을 했다고도 주장했다. 그는 “‘임대주택 받아오겠다.’ 얘기를 하니까 ‘(이재명 시장이) 그러면 너무 부담을 주는 거 아니야’ 그렇게 이야기하길래 ‘가능할 거 같습니다’라고 했다”고 말했다.

유 전 본부장은 사업자들로부터 약속받았다는 대장동 수익 428억원이 모두 이 대표를 위한 것이었다는 주장도 이어갔다. 그는 “저수지로 저장된 것”이라며 “선거 자금이랑 그다음에 이재명을 돕기 위한 자금으로 쓰이려고 준비했던 것”이라고 했다.

대장동 개발 특혜 의혹 관련 유동규 전 성남도시개발공사 기획본부장 인터뷰. JTBC 보도화면 캡처

이런 내용은 자신이 직접 보고하지는 않았다면서 과거 이 대표와의 일화를 소개하기도 했다. 유 전 본부장은 “(이 대표에게 제가) ‘곳간지기다. 금고지기다’ ‘시장님 저한테 잘 보이셔야겠어요’라고 농담삼아 했는데 그때 딱 째려보시더라”며 “(제가) 실수를 했구나. (제가) 직계는 아니니까. 이게 정진상 정도 되면 비밀 공유를 다 하는 게 직계들이고”라고 말했다.

유 전 본부장은 2021년 자신의 구속 당시 이 대표가 보인 반응에 대해 억울하단 반응도 보였다. 그는 “그분이 저를 오염됐다고 하는데, 진정 오염되신 분은 누군지 스스로 돌아보시길 바란다”고 일갈했다.

이 대표 측은 유 전 본부장에 대해 “진술 번복으로 위증교사 의혹까지 제기되는 유 전 본부장의 발언에 대한 사실관계는 유 전 본부장 본인이 물증으로 입증하는 것이 순서”라는 입장을 전했다.

권남영 기자 kwonny@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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