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력 설 아닌 중국 설”…中누리꾼, 디즈니도 악플 테러

‘음력 설’이라 적었던 영국 박물관,
中 누리꾼 테러에 ‘중국 설’로 수정도

월트디즈니가 미국에서 직접 운영하는 테마마크 ‘디즈니랜드’의 공식 트위터 계정(@Disneyland)은 지난 12일 “디즈니만의 특색을 가미한 독특한 요리로 디즈니랜드에서 ‘음력 설’을 맞을 준비를 하세요”라는 글을 게시했다. 디즈니랜드(@Disneyland) 트위터 캡처

미국 월트디즈니가 놀이공원 ‘디즈니랜드’의 공식 트위터 계정에 ‘음력설’로 표기한 게시물을 올렸다가 중국 누리꾼들의 악플 테러에 시달린 사실이 뒤늦게 전해졌다.

앞서 중국 누리꾼들은 영국 박물관의 ‘음력 설(Lunar New Year)’ 표기에 딴지를 걸어 ‘중국 설(Chinese New Year)’로 변경시킨 바 있다. 영국 박물관이 실제로 표기를 바꾸자 중국 누리꾼들이 디즈니에도 같은 행동을 취하는 모양새다. 다만 디즈니는 음력 설 표기를 고수하고 있다.

월트디즈니가 미국에서 직접 운영하는 테마마크 ‘디즈니랜드’의 공식 트위터 계정(@Disneyland)은 지난 12일 설 명절을 앞두고 트위터에 게시물을 올렸다. 디즈니는 “디즈니만의 특색을 가미한 독특한 요리로 디즈니랜드에서 ‘음력 설’을 맞을 준비를 하세요”라며 고객을 초대했다.

중국 누리꾼으로 보이는 이들이 ‘음력 설(Lunar New Year)’이라 적은 디즈니 계정에 ‘중국 설(Chinese New Year)’이라고 댓글을 단 모습. 디즈니랜드(@Disneyland) 트위터 캡처

해당 게시물엔 25일 댓글 300여개가 달려있다. 댓글 다수는 중국계로 추정되는 누리꾼이 ‘중국 설’이 아닌 ‘음력 설’ 표현을 쓴 것에 대해 항의하는 내용이다.

한 누리꾼은 중국어 간체자로 “춘절은 중국의 전통문화이며, 이 문화의 영향을 받은 한국과 베트남이 이를 간섭하고 찬탈할 수는 없다”고 주장했다.
중국 누리꾼으로 추정되는 이가 ‘음력 설(Lunar New Year)’이 아닌 ‘중국 설(Chinese New Year)’이라고 주장했다. 디즈니랜드(@Disneyland) 트위터 캡처

또 한 누리꾼은 “음력 설이 아닌 중국 설이다. 중국 설의 창조에 존경을 표하기 위해 음력 설 대신 중국 설로 부르기를 바란다”고 적기도 했다.

이후 음력 설로 표시한 디즈니의 입장을 존중하라는 누리꾼들의 댓글이 달리며 댓글창은 혼전 양상이 됐다.

디즈니랜드는 연휴 시작 첫날인 지난 21 “드디어 음력 설이 왔다”며 동일한 표현을 고수했다. 디즈니랜드(@Disneyland) 트위터 캡처

이러한 잡음에도 불구하고 디즈니는 연휴 시작 첫날인 지난 21일까지 “드디어 음력 설이 왔다”며 동일한 표현을 고수했다. 이에 중국 누리꾼들은 재차 해당 게시물에 ‘Happy Chinese New Year!’이라는 내용의 댓글을 연달아 달고 있다.

디즈니는 최근 한국 설과 문화에 각별한 관심을 가지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동영상 서비스(OTT) 디즈니 플러스가 최근 방영한 ‘미키마우스 펀하우스’ 시즌 2의 ‘구피는 그걸 싫어해’ 에피소드에선 미키 마우스와 도널드 덕 등 캐릭터들이 음력 설을 맞아 한국으로 여행을 떠난다. 한복을 입은 현지 소녀 ‘예은’이 한옥 기와집 부엌에서 쌀을 갈아 떡을 만들어 아궁이에서 ‘떡국(Tteokguk)’을 요리하고, 이 과정에서 미키 마우스와 친구들이 함께 명절을 즐긴다는 내용을 담고 있다.

영국 박물관 (@britishmuseum) 트위터 캡처

앞서 중국 누리꾼들은 영국 박물관을 향해서도 ‘중국 설’ 댓글로 항의를 쏟아낸 바 있다.

영국박물관은 20일 저녁 ‘Celebrating Seollal 설맞이’라는 제목으로 한국 전통 공연 등의 행사 홍보 문구에 ‘Korean Lunar new Year(한국 음력 설)’라고 적었다. 하지만 SNS상에서 중국 누리꾼들에게 테러에 가까운 댓글 공격을 받자 결국 관련 트윗을 삭제했다.

영국박물관은 이후 22일 SNS에 토끼를 들고 있는 중국 청나라 여성의 그림을 올리며 해시태그에 ‘Chinese New Year(중국 설)’이라고 적었다.

이지민 인턴기자 onlinenews1@kmib.co.kr

GoodNews paper ⓒ 국민일보(www.kmib.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금지

국민일보 신문구독
트위터페이스북구글플러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