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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황에도 계속되는 인력난… 조선업 ‘용접·조립 로봇’ 확산

대우조선해양이 개발한 용접 협동로봇을 작업자가 조작하고 있다. 대우조선해양 제공

‘수주 풍년’을 만끽하는 조선 산업이 고질적 인력난에 빠져 있다. 이에 ‘빈 일손’을 채울 수 있는 ‘협동로봇’이 주목을 받는다. 협동로봇은 사람과 같은 공간에서 함께 작업을 하도록 설계한 로봇이다. 산업계는 인공지능(AI) 로봇 도입이 인력난을 해소할 열쇠 역할을 할 것으로 내다본다.

26일 산업계에 따르면 대우조선해양은 지난 9일부터 선박 배관 조정관을 용접하는 협동로봇을 현장에 적용하고 있다. 대우조선이 2019년부터 수정을 거쳐 개발한 ‘용접 협동로봇’은 선박 배관 조정관을 용접하는 일을 수행한다. 협동 로봇을 현장에 적용하기 전에는 무게 30㎏을 넘는 토치 작업대를 직원들이 직접 옮기고 수동으로 위치를 맞추며 용접을 했다. 대우조선은 현재 선박 배관 조정관에만 협동로봇을 도입했지만, 일반 배관 작업에도 접목할 수 있도록 기술 개발을 진행할 예정이다.

현대중공업은 지난 2018년에 업계 최초로 대조립 공정에 ‘협동로봇’을 투입했다. 이 협동로봇은 이상전류나 충돌을 스스로 감지해내는 안전 기능을 갖췄다. 토치를 지그재그로 움직이는 위빙(Weaving) 기능을 보완해 수직은 물론 수평 용접도 가능하다.

현대삼호중공업의 용접 협동 로봇. HD현대그룹 제공

현대삼호중공업도 용접 공정에서 지능화 로봇을 쓰고 있다. 전남 영암조선소에서는 무게 13㎏의 로봇이 사람 손이 닿기 힘든 선체 내부의 좁은 공간에서 스스로 팔을 움직이며 정밀한 용접작업을 한다. 삼성중공업 거제조선소에서도 ‘용접 협동로봇’을 활용해 조립 공정 중에 잘라진 철판을 이어붙여 블록을 제작하고 있다.

조선업계에서 협동로봇 도입 사례가 늘어나는 건 만성화하는 인력난 때문이다. 업계에서는 올해에만 생산인력 1만4000명이 부족할 것으로 추산한다. 지난해부터 시행된 중대재해처벌법에 대비해 사람 대신 로봇을 위험한 작업에 투입하려는 목적도 있다.

또한 정밀 작업을 수행할 수 있도록 고도화하는 기술은 협동로봇 도입에 속도를 붙인다. 산업용 로봇은 안전 문제로 충돌을 막는 안전 펜스를 필수적으로 설치해야 한다. 때문에 정밀 작업이 불가능하고 작업 생산성이 떨어지는 단점을 안고 있다. 반면 협동로봇은 산업용 로봇과는 달리 충돌 안전분석을 통해 안전펜스나 안전센서를 설치하지 않아도 작업자와 협업을 할 수 있다.

정부도 조선업계 인력난 해결을 위해 외국인 노동자 수급과 별개로 AI 로봇 투입을 돕고 있다. 산업통상자원부는 이달 초에 조선업계에서 AI 로봇 등을 활용한 공정 자동화·디지털화로 인력난에 대응할 수 있도록 50억원 이상 지원한다고 밝혔다.

김지애 기자 amor@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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