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국력 덕분에 춘제, 세계 축제로” 中매체들 자화자찬

“세계 곳곳에서 중국홍 밝히고 축제 만끽”
일부 네티즌은 ‘음력 설’ 문제 삼아 댓글 공격

중국 안후이성 허페이시에서 지난 24일 열린 춘제 민속문화예술제 행사 중 공연팀이 용춤을 선보이고 있다. 신화통신 홈페이지

중국 관영 매체들이 자국 최대 명절인 춘제가 전 세계의 축제가 되고 있다고 주장했다. 중국 일부 네티즌이 서양의 ‘음력 설’(Lunar New Year) 표기를 문제 삼아 댓글 공격을 가한 데 이어 관영 매체도 ‘중국 설’(Chinese New Year)인 춘제 띄우기에 가세한 것으로 보인다.

중국 관영 신화통신은 지난 20일 미국 뉴욕 엠파이어 스테이트 빌딩에 붉은 조명이 켜진 사진을 올리고 “중국 춘제 조명이 켜졌다”고 전했다. 신화통신 홈페이지

신화통신은 26일 “전 세계가 중국의 해를 함께 축하하고 있다”며 “세계 곳곳에서 중국홍을 밝히고 축제 분위기를 나누며 중국의 다채로운 문화를 만끽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이어 미국 뉴욕의 엠파이어 스테이트 빌딩과 일본 도쿄 타워에 붉은 불빛이 켜진 사진을 올려 ‘춘제를 테마로 한 조명’이라거나 ‘중국홍’이라고 소개했다. 또 영국 프랑스 브라질 등 각국에서 춘제 관련 행사가 열렸다며 “동양에서 서양으로, 북반구에서 남반구에 이르기까지 사람들은 춘제를 좋아하고 문화를 즐기며 사랑스럽고 존경할 만한 중국의 이미지를 뚜렷하게 인식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중국 최대 포털인 바이두에선 이날 ‘춘제는 단지 국민의 명절인가, 아니다’는 글이 퍼졌다. 춘제 민속 행사가 이미 200여개 국가에 파고들었고 일부 국가는 법정 공휴일로 지정하는 등 세계적인 명절이 됐다는 내용이다. 저장성 선전 SNS에 올라온 이 글은 “문화는 정치와 경제를 반영한다”며 “개혁개방 이후 중국의 종합 국력이 지속적으로 강화되면서 춘제 문화의 영향력도 점차 확대되고 있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설을 쇠는 서양 사람들은 중국 스타일로 장식을 꾸미고 중국인 커뮤니티에서 개최되는 행사에 참여하며 전통 음식을 맛본다”고 강조했다.

앞서 영국박물관은 지난 20일 한국 전통 공연 행사를 하면서 홍보 문구에 ‘Korean Lunar new Year’(한국 음력 설)라고 적었다가 중국 네티즌들로부터 테러에 가까운 댓글 공격을 받았다. 이후 박물관 측은 SNS 계정에 토끼를 안고 있는 중국 여성의 그림을 올리고 Chinese New Year이라는 설명을 달았다.

베이징=권지혜 특파원 jhk@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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