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40, 부모 세대보다 빨리 늙는 중…스트레스·유튜브 때문?

기사와 무관한 사진. 게티이미지 뱅크

지금의 30~40대가 부모 세대보다 더 빨리 노쇠해질 것이라는 경고가 나왔다. 불안한 주거와 고용, 고도의 디지털화 등 이들 세대를 둘러싼 환경이 노화를 가속시킨다는 것이다.

정희원 서울아산병원 노년내과 교수는 최근 한국보건의료연구원이 개최한 ‘노인 건강 관리 정책 방향’ 원탁회의에서 한국 노년기 건강관리 정책의 문제점과 대안을 발표했다.

정 교수는 “나이 숫자와 생물학적인 신체 나이는 일치하지 않는다”며 “뭘 먹고, 어떤 생각을 하느냐에 따라 노화 속도가 달라진다”고 설명했다.

정 교수는 우리 사회의 여러 요인이 복합적으로 작용해 30~40대의 ‘가속 노화’를 초래한다고 주장했다. 가속 노화란 나이보다 신체 노화 정도가 빨리 진행되는 것을 의미한다.

정 교수는 “젊은 시기의 가속 노화는 장년기의 만성 질환과 노년기의 기능 저하를 앞당기는 주요 원인이 된다”며 “30~40대를 비롯한 젊은 성인들의 가속 노화가 미래의 의료 이용과 돌봄 수요를 높일 것”이라고 전망했다.

우선 긴 출퇴근 시간, 불안정한 커리어, 재정 악화, 거주지 불안 등의 일반적인 스트레스가 기본적으로 노화를 앞당긴다. 여기에 식품첨가물 함량이나 당도가 매우 높고, 원재료를 알기 어려운 ‘초가공식품’에 상시적으로 노출돼있는 것 또한 가속 노화의 원인이다.

즐겨보는 유튜브·넷플릭스·틱톡 등 영상 사이트를 과도하게 사용해 수면을 박탈당하는 경우가 많은 것도 영향을 끼친다. 영상물 시청뿐 아니라 수많은 사회관계망서비스(SNS), 온라인 쇼핑을 이용한다. 이처럼 중독성을 높이는 플랫폼 경제에 노출되면서 뇌는 휴식을 취하지 못하게 된다는 것이다.

또 빠르게 진화하는 디지털화로 인한 업무 고도화를 따라잡기가 쉽지 않고, 메신저와 이메일을 통한 업무 관련 연락에 상시적으로 시달려 스트레스를 다스리기가 어렵다고 정 교수는 지적했다. 자신이 가진 것을 자랑하고 못 가진 것에 대해 분노하면서 만성적 스트레스 수준도 높아진다.

정 교수는 3040세대의 노화가 가속화되고 있다는 것을 2020년 질병관리청의 국민건강영양조사 결과가 간접적으로 보여주고 있다고 주장했다.

해당 조사를 보면 30대 남성의 58.2%, 40대 남성의 50.7%가 비만이다. 40대 남성의 고혈압 유병률은 31.5%로, 1998년에 조사를 시작한 이래 최대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3040세대가 고혈압․당뇨병 등 성인병을 인지하고 치료하는 비율이 50%도 되지 않는 것으로 나타났다.

정 교수는 가속 노화를 피하려면 가능한 젊었을 때부터 자연스러운 신체 활동과 운동, 금연․절주, 절제된 식사, 마음 챙김, 스트레스 관리, 회복 수면, 영적 건강 등에 신경 써야 한다고 조언했다.

이렇게 관리를 할 경우 70대 중반까지 초기 노년기의 장기 노화가 덜 진행되며, 질병과 약 노출이 적으며 일상생활에서 근육을 사용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그래야 성공적인 노화로 이어지고, 궁극적으로 노쇠를 예방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이가현 기자 hyun@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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