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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 둔화에도 증시는 훈풍…추세 상승은 ‘시기상조’

5거래일 연속 상승세

27일 오후 서울 중구 하나은행 본점 딜링룸에서 딜러들이 업무를 보고 있다. 연합뉴스

연초 경기 침체가 본격화하고 있지만 국내 증시엔 훈풍이 불고 있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기준금리 인하와 조기 금리동결 기대, 경제지표 선방, 중국 리오프닝 등이 반영된 것으로 풀이된다. 그러나 긴축에 따른 고금리 시기가 장기화될 경우 경기 둔화가 불가피하다는 점에서 추세 상승으로 이어질 가능성은 높지 않다는 전망이 나온다.

27일 코스피는 전 거래일보다 15.37포인트(0.62%) 오른 2484.02에 장을 마쳤다. 5거래일 연속 상승 마감이다. 장 중엔 2497.40까지 오르며 지난해 12월 1일 이후 약 2개월 만에 2500선 진입을 시도하기도 했다. 이날 유가증권시장에서 외국인과 기관은 각각 9742억원, 2252억원을 순매수하며 지수 상승을 견인했다. 특히 외국인은 지난 11일부터 11거래일 연속 순매수 기조를 이어갔다. 코스닥지수도 전 거래일보다 2.31포인트(0.31%) 오른 741.25를 기록했다.

연초 국내 증시 상승세가 거세다. 코스피는 지난해 종가(2236.40)와 비교해 약 한 달 만에 11.07% 올랐다. 총 17거래일 중 하락한 날은 단 4일 밖에 없었다. 하락한 날도 모두 약보합 수준에 그쳤다.

경기 하락세와 대비되는 모습이다. 한국은행에 따르면 지난해 4분기 실질 국내총생산(GDP) 성장률 속보치는 전 분기 대비 0.4% 하락했다. 분기 성장률이 마이너스를 기록한 것은 2020년 2분기(-3%) 이후 10분기 만이다.

최근 증시 상승 흐름은 미국 경제지표가 개선됐다는 점이 호재로 반영된 결과로 해석된다. 경기 호조에 따라 물가가 올라 금리가 재차 상승할 수도 있다는 우려보다 경기 선방 자체가 시장에 긍정적으로 작용하고 있다는 뜻이다. 안영진 SK증권 연구원은 “경제지표에 의거한 금리 반등은 제한적인 가운데, 기업 실적 발표를 통해 경기 위축이 예상보다 과하지 않다는 점을 근거로 강한 반등세를 이어 나가고 있다”고 분석했다.

이에 금리인상 속도 조절이 기대만큼 빠르지 않거나 기업 실적이 부진할 경우 상승세가 꺾일 수 있다. 김영환 NH투자증권 연구원은 “다음달 3일 발표될 미국 1월 고용보고서의 컨센서스가 맞다면 실업률이 소폭 올라가고 신규 고용자 수가 20만명 밑으로 내려가기는 하지만 여전히 고용시장의 열기가 식지 않는 모습”이라며 “이는 연준의 ‘긴축적 통화정책을 길게 이어가야 한다’는 견해를 강화하는 요인”이라고 설명했다. 김 연구원은 “코스피가 박스권 하단에 가까운 지점에 있을 때는 투자자들이 긍정적 요인에 민감하게 반응했다면, 박스권 상단에 가까운 지점에서는 부정적 요인에 더 민감하게 반응할 가능성이 있다”고 전망했다.

임송수 기자 songsta@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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