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尹, 저 아니면 누가 구제했겠나” 김건희 연애담에 ‘빵’

윤석열 대통령과 부인 김건희 여사가 지난해 12월 24일 경기도 용인 삼성화재 안내견 학교에서 리트리버 강아지들과 즐거운 시간을 보내고 있다. 대통령실 제공

윤석열 대통령 부인 김건희 여사가 국민의힘 여성 의원들과 오찬을 함께하며 윤 대통령과의 연애담을 털어놓는 등 허심탄회한 대화를 나눴다.

김 여사는 27일 한남동 관저에 국민의힘 여성 의원 10명을 초청해 연 오찬 자리에서 ‘윤 대통령의 어떤 점이 마음에 들었냐’는 질문을 받고 “윤 대통령이 솔직하고 정이 많다”며 “윤 대통령이 추운 날 얇고 다 해진 잠바를 입은 걸 보고 아련한 마음이 들었다”고 말했다.

그는 “저는 은연중에 ‘결혼을 못 할 것이다. 안 할 것이다’라고 생각했는데 이 남자(윤 대통령)를 만나고 시간이 흐르면서 진정한 사랑을 느꼈다”며 “저보다 눈물도 많고, 저와 정반대로 요리도 잘하고 마음도 여린 것을 보면서 그 사람의 진심이 있는 사람이라는 생각이 들었다”고 했다. 그러면서 “제가 아니면 남편을 구제해줄 사람이 없었지 않겠냐”고 해 좌중에 웃음이 터졌다.

윤석열 대통령과 김건희 여사의 연애 시절 모습. 채널A 방송화면 캡처

김 여사가 윤 대통령 없이 단독으로 정치인과 공식 만남을 가진 건 처음이다. 김 여사는 이 자리에서 지난 대선에서 의원들이 윤 대통령을 도운 것에 감사함을 전하고 해외순방 성과, 사회적 약자 문제 등에 대한 의견을 나눴다.

복수의 참석자에 따르면 김 여사는 “제가 사람 이야기 듣는 것을 좋아한다. 편하게 말씀해 달라”며 운을 띄웠다. 사회적 약자 문제에 대한 얘기가 나오자 김 여사는 “제가 평소 장애인이나 사회적 약자 분들을 만나는 것을 많이 하고 싶었다. 앞으로 좀 더 많이 다니면서 그분들을 만나겠다”며 “낮은 곳에 가서 위로하는 자리를 좀더 많이 갖고 있다”고 했다.

참석자 중 한 명이 김 여사에게 소록도에 생긴 병원 방문을 제안하자, 김 여사는 “안 그래도 예전에 (한센병 환자들이 많은) 소록도에 가보려고 했는데 코로나19 때문에 병원 방역 문제로 못 갔다. 그게 괜찮으면 가보고 싶다”고 답했다.

윤석열 대통령 부인 김건희 여사가 지난 17일(현지시간) 두바이 미래박물관에서 두바이 통치자인 모하메드 빈 라시드 알 막툼 UAE 부통령 겸 총리의 딸인 셰이카 라티파 빈트 모하메드 알 막툼 공주와 환담하고 있다. 뉴시스

김 여사는 의원들에게 일일이 칭찬을 하고 자녀들의 안부를 묻는 등 친화력을 보였다고 한다. 김 여사는 “여성들이 사회생활도 하고 가정도 살펴야 하는데 참 쉬운 일이 아니다”라며 “여성들이 자유롭게 사회활동을 하고, 자아실현을 하는 게 얼마나 중요한 것인지 최근 많이 느끼고 있다”고 전했다.

아랍에미리트(UAE), 스위스 순방에 동행했을 때의 일화도 소개했다. 김 여사는 “스위스 취리히에서 알베르토 자코메티 재단을 방문했을 때 과거 관련 작품을 전시 기획을 했던 경험이 떠올라 무척 즐거웠다”며 웃었다고 한다. 김 여사는 코바나콘텐츠 대표로 2017∼2018년 서울에서 ‘알베르토 자코메티 한국특별전’을 기획했다.

김 여사는 해외순방에서 자신이 들었던 국내 디자이너의 19만원짜리 친환경 브랜드 가방이 이목을 모으며 품절 사태까지 벌어진 일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그는 “저에게 활동비가 따로 있는 게 아니기 때문에 비싼 제품은 사지도 못한다”며 “국내 디자이너들이 만든 중저가 의류나 장신구, 가방을 쓰는 것이 저는 더 좋다. 제품이 해외에 알려지면 좋은 일 아니냐”고 얘기했다.

스위스 방문을 마친 윤석열 대통령과 김건희 여사가 지난 20일(현지시간) 취리히국제공항에서 공군 1호기에 탑승, 환송객들에게 인사하고 있다. 연합뉴스

김 여사는 오찬이 끝날 무렵 의원들에게 “자주 뵈었으면 좋겠다. 언제든지 오시라”고 말했다고 한다. 이날 오찬 자리에서 전당대회나 다른 정치 현안 이야기는 오가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이날 모임은 김 여사가 지난 2일 윤 대통령 주재로 청와대 영빈관에서 열린 신년인사회에서 “여성 의원님들만 따로 한번 모시겠다”고 말한 것을 계기로 마련됐다. 오찬 메뉴는 짜장면, 칠리새우 등 중식이었다.

이날 참석자는 국민의힘 지역구 의원 9명(김미애·김영선·김정재·배현진·양금희·이인선·조은희·황보승희)전원과 비례대표인 조수진 의원이다. 이날 오지 못한 비례대표 여성 의원들은 오는 30일 김 여사와 오찬할 예정이다.

권남영 기자 kwonny@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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