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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찰에 웃는 척하다 ‘풀스윙’…美펠로시 남편 피습 [영상]

지난해 10월 펠로시 전 하원의장 집에 괴한 침입
“망치 내려놔” 경찰 요구 거절한 뒤 공격
남편 폴 펠로시 머리 등 다쳐

AP통신 유튜브 채널 영상 캡처

낸시 펠로시 미국 전 하원의장 남편이 지난해 10월 둔기 폭행을 당했을 당시의 상황을 보여주는 동영상이 27일(현지시간) 공개됐다.

샌프란시스코 법원은 이날 폭행범 데이비드 디파페(42)가 민주당 소속 낸시 펠로시 전 의장의 남편 폴 펠로시(82)를 망치로 공격할 때의 장면이 담긴 경찰관 보디캠(body-cam) 동영상 등을 공개했다. 미 언론들이 동영상을 비롯해 사건 증거 자료 접근을 요청했고, 법원은 비밀로 할 이유가 없다며 공개에 나섰다.

동영상에는 사건 당일인 지난해 10월 28일 폴의 911 신고 전화를 받고 경찰관 2명이 샌프란시스코 자택 앞에 출동했을 때 상황, 범인 디파페가 폴 펠로시를 겨냥해 해머를 휘두르는 장면 등이 고스란히 담겼다.

AP통신 유튜브 채널 영상 캡처

영상에는 신고를 받고 출동한 경찰관들이 펠로시 부부의 집에 접근해 문을 열자 잠옷차림인 폴과 디파페가 망치를 잡고 실랑이를 벌이는 장면이 나온다. 디파페가 든 망치를 휘두르지 못도록 폴이 손으로 잡고 있는 모습이다. 디파페는 경찰에 “문제 없다(everything’s good)”고 말했고, 경찰이 “망치를 내려놓으라”고 요구하자 이를 거부하며 폴을 공격한다. 이에 경찰관들이 순식간에 디파페를 덮쳐 제압했다.

사건 당시 낸시 펠로시 전 의장은 자택에 없었고, 폴은 범인의 둔기 공격을 받고 머리 등을 크게 다쳤다.

AP통신 유튜브 채널 영상 캡처

폴이 사건 당시 911에 전화를 걸어 비상 상황임을 암시하는 통화 내용, 디파페가 경찰에 진술한 내용 등도 이번에 함께 공개됐다.

사건 당일 새벽 디파페의 침입을 받은 폴은 범인이 보는 앞에서 911에 전화를 걸어 그의 요구 사항을 전달했고 우회적으로 구조를 요청했다. 폴은 신고 접수 요원에게 “내 아내 낸시가 (집에) 돌아오기만을 기다리는 한 신사가 있다. 그는 모든 상황이 괜찮다고 하지만, 나에게 문제가 생겼다”고 말했다.

이에 범인이 “나는 그들(펠로시 부부)의 친구”라면서 통화에 끼어들었고, 폴은 ‘이 남자를 아느냐’는 911 요원의 질문에 “모른다”고 답했다.

데이비드 디파페. AP

디파페는 경찰에 체포된 뒤 낸시 펠로시 전 의장을 붙잡아 몇 가지를 물어보려 했다는 범죄 계획을 털어놓으면서 “낸시가 (내 질문에) 거짓말을 했다면 그의 무릎뼈를 부러뜨렸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낸시와 민주당이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의 대선 운동을 염탐한 범죄자였다는 음모론을 펼치면서 자신이 과거 영국의 폭정에 맞서 싸운 미국 건국의 아버지들과 같다며 범행을 정당화했다.

현재 디파페는 폭행 및 살인 미수 혐의에 무죄를 주장하고 있으며, 그의 변호인은 이번 영상 공개가 선동적이고 공정한 재판을 받을 권리가 훼손됐다고 말했다.

지난해 8월 방한해 국회를 찾은 낸시 펠로시 미국 전 하원의장. 국회사진기자단

낸시 펠로시 전 의장은 영상 공개 이후 기자들과 만나 “남편의 목숨을 앗아갈 수 있었던 폭행 영상을 볼 생각이 전혀 없다”며 “남편은 (사고 이후 건강 회복에) 진전을 보이고 있지만, 시간이 더 필요할 것”이라고 말했다.

펠로시 전 의장은 남편 피습 사건이 발생한 이후인 지난해 11월 민주당 지도부 선거에 나서지 않겠다고 선언했고 현재 당직이 없는 평의원으로 활동 중이다.

김성훈 기자 hunhun@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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