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檢 ‘대장동 비리’ 물을 것 방대한데…李 “진술서로 갈음하겠다”

李 “기소 위해 진술 비틀 것”
檢 “조사할 양 상당히 많아”
428억원 약정 의혹도 수사 범위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28일 대장동 개발사업 비리 의혹 관련 조사를 받기 위해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검에 출석하는 모습. 연합뉴스

위례·대장동 개발사업 비리 사건을 수사하는 검찰은 당시 최종 의사결정권자였던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에게 이 대표가 받는 배임 및 이해충돌방지법 위반 혐의 관련 조사할 내용이 방대하다는 입장이다. 이에 28일 이 대표를 상대로 한 조사에서도 수사팀은 많은 양의 질문을 준비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이 대표는 “모든 질문에 대한 답변은 진술서로 갈음하겠다”고 밝히고 조사실에 들어갔다.

이 대표는 이날 공개한 검찰 진술서 서문에서 “어떠한 합리적 소명도 검찰의 결정을 되돌릴 수 없을 것이고, 기소를 합리화하기 위해 제 진술을 비틀 것”이라며 A4 용지 33쪽 분량의 진술서를 제출하는 대신, 진술을 사실상 거부하겠다는 계획을 밝혔다. 박성준 민주당 대변인은 “부당 기소에 대한 정당한 방어권”이라고 주장했다.

이 대표는 지난 10일 성남FC 불법 후원금 의혹으로 수원지검 성남지청에 출석했을 당시에도 6쪽 분량 진술서를 내고 일부 질의에 서면으로 갈음하겠다는 입장을 보였다.

검찰은 위례·대장동 개발사업이 약 10년간 진행된 만큼 당시 성남시장이었던 이 대표에게 물을 내용이 많아 2회 조사가 필요하다는 입장이었다. 검찰 관계자는 “방어권 보장을 위해서라도 상당한 시간이 소요될 것”이라고 말했다. 대장동 의혹의 정점인 이 대표가 검찰에 출석하는 건 2021년 9월 의혹이 불거진 이후 1년 4개월 만이다.

이 대표가 위례·대장동 사업에 대해 어느 정도 인지하고 개입했었는지, 두 사업을 둘러싼 각종 비리의 책임 범위가 이 대표에까지 확대될 수 있는지에 수사의 방점이 찍혀있다. 검찰은 이 대표가 당시 신흥동 1공단 공원화라는 정치적 목표 달성을 위해 민관 합동 개발과 토지 수용 방식, 1공단 공원사업 분리 등 민간업자들에게 유리한 사업 방안을 승인한 것으로 의심한다.

검찰은 지난 12일 ‘대장동 일당’을 이해충돌방지법 위반 혐의로 추가 기소하면서 공소장에 이 대표가 화천대유 대주주 김만배씨의 수익 절반을 제공받는 방안을 측근들에게 보고받고 승인했다는 내용도 명기했다. 유동규 전 성남도시개발공사 기획본부장 등 대장동 일당들은 해당 수익 428억원 가량이 이 대표 측을 위한 것이었다는 취지의 주장을 이어가고 있다. 유 전 본부장은 최근 언론 인터뷰에서 “(이 대표에게 제가) ‘금고지기다’, ‘시장님 저에게 잘 보이셔야겠어요’라고 농담 삼아 말한 적 있다”고 말했다. 이러한 의혹에 대해 이 대표는 지난 25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어처구니 없는 일, 사필귀정할 것”이라는 짧은 입장을 내기도 했다.

이날 이 대표는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검에 출석하면서 입장문을 꺼내들고 “정적 제거를 위해서 국가 권력을 사유화한 현장”이라고 밝혔다. 이 대표의 입장문에는 여러 문구를 볼펜으로 수정한 흔적이 남아있었다.

조민아 기자 minajo@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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