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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슬람 사원 반대” 바비큐에 이어 수육 잔치 예고

지난해 12월 15일 대구 북구 대현동 이슬람 사원 공사장 앞에서 '대현동 이슬람사원 건립 반대 비대위'가 통돼지 바비큐 행사를 열고 있다. 연합뉴스

이슬람 사원 건축에 반대하는 대구 북구 대현동 주민들이 사원 공사장 인근에서 통돼지 바비큐 파티를 연 데 이어 돼지고기 수육과 소고기국밥 잔치를 예고했다.

이슬람 문화권에선 돼지고기를 먹는 행위를 죄악으로 여긴다. 소고기는 이슬람 방식으로 도축한 경우만 먹을 수 있어 이 같은 행동이 문화 다양성을 존중하지 않는 것이라는 비판이 제기된다.

이슬람 사원 건립 반대 비상대책위원회(비대위)는 다음 달 2일 소고기국밥과 돼지고기 수육을 먹는 국민 잔치를 열 계획이라고 30일 밝혔다.

비대위는 잔치 당일 기자회견을 열고 북구청이 최근 제시한 사원 인근 주민 부지 매입안에 대해서도 구체적인 입장을 밝힐 계획이다.

복수의 주민들에 따르면 부지 매입 제안은 거절될 것으로 보인다.

앞서 비대위는 지난해 12월 사원 공사장 앞에서 ‘대현동 연말 큰 잔치’를 열고 바비큐 전문업체를 불러 성인 40~50명이 먹을 수 있는 50㎏가량의 통돼지를 숯불에 구웠다.

당시 비대위 측은 “이웃과 음식을 나눠 먹는 잔치이며 건축주 측이 자신들의 문화를 존중해 달라고 말하려면 우리의 문화도 존중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를 두고 프랑스 일간 르몽드는 최근 “한국 사회 개방성의 한계를 드러낸다”고 보도하기도 했다.

대현동 주민들은 지난 10월에도 사원 건축에 반대해 공사장 앞에 돼지머리를 가져다 놓은 바 있다.

대현동 이슬람 사원 갈등은 지난 9월 공사가 적법하다는 대법원의 판결이 났지만 2년 가까이 건축주인 이슬람 학생들과 인근 주민 간 갈등이 이어지고 있다.

관할 북구청이 뚜렷한 해법을 내놓지 못하는 가운데 최근에는 문화체육관광부가 이 문제를 살펴보기 위해 현장 점검에 나섰으나 이 같은 행사가 예고되면서 갈등 해결은 쉽지 않을 전망이다.

김승연 기자 kite@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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