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폐식용유로 나는 비행기… 항공업계, 탄소감축 향해 달린다

아시아나항공 A321NEO 항공기. 아시아나항공 제공

‘탄소 감축’이 글로벌 항공업계의 최대 숙제로 떠올랐다. 해법으로 ‘지속가능항공유’(SAF)에 주목한다. 국내 항공업계는 지속가능항공유를 선제적으로 확보하고 신형 기재를 도입하는 등 ‘새로운 하늘길’ 시대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지속가능항공유는 기존 화석연료가 아닌 지속가능한 원료로 생산한 항공유다. 주로 동·식물성 기름이나 폐식용유, 해조류, 사탕수수, 바이오매스 등을 활용해 생산한다. 화석연료 대비 탄소배출을 80%까지 줄일 수 있다.

아시아나항공은 글로벌 에너지기업 쉘과 지속가능항공유 사용 확대를 위한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고 31일 밝혔다. 아시아나항공은 2026년부터 5년간 아시아·태평양 및 중동 지역에서 쉘 네트워크를 통해 지속가능항공유를 우선 공급받을 예정이다.

대한항공은 2017년 11월 국내 최초로 시카고~인천 노선에 SAF를 시범 사용했다. 지난해 2월에는 파리~인천 구간 정기편 노선에 SAF를 도입하기도 했다. 대한항공은 지난해 쉘과 SAF 구매를 위한 MOU를 체결했고, 2021년 현대오일뱅크와 바이오 항공유 사용기반 구축을 위한 MOU를 맺기도 했다. SK에너지로부터는 국내선 항공편에 사용될 탄소중립 항공유를 구매했었다.

기존 항공기보다 연료를 절약할 수 있는 ‘친환경 기재’ 도입도 증가세다. 대한항공은 A321네오 항공기를 오는 2027년까지 30대로 늘릴 계획이다. A321네오는 에어버스의 차세대 주력 항공기다. 동급 기종 대비 탄소 배출량이 25% 적다. 대한항공은 2028년까지 B787-9 10대, B787-10 20대, B737-8 30대 등 90대의 신형기를 들여올 예정이다. 보잉의 차세대 친환경 항공기인 B737-8은 동급 항공기보다 연료 사용을 15% 이상 줄이고 탄소 배출량을 13%가량 낮출 수 있다.

아시아나항공도 2019년 처음으로 A321네오를 도입해 현재 6대를 보유하고 있다. 제주항공은 B737-8을 올해부터 순차적으로 들여올 예정이다.

정부 협조로 ‘하늘 지름길’을 이용해 연료를 절감하는 사례도 나오고 있다. 국토교통부에 따르면 지난해 국제선 27만6356대 가운데 9만9115대가 단축항공로를 이용해 비행거리 215만㎞를 감축했다. 국토부는 항공유 1만5127t을 절약해 유류비 197억원 상당을 아꼈다고 추산한다. 단축항공로는 원칙적으로 평상시 사용할 수 없지만, 국방부와 협의해 사용할 수 있는 임시항공로다.

항공업계에 탄소 감축은 발등에 떨어진 불이다. 국제항공운송협회(IATA)는 2050년까지 탄소 순 배출량을 ‘제로(0)’로 만드는 ‘넷제로’를 이행할 방침이다. EU는 탄소 감축을 위해 2025년부터 유럽에서 이륙하는 모든 항공기에 SAF 혼합사용을 의무화했다. 혼합비율은 2025년 2%로 시작하지만, 2050년 63%까지 늘어난다.

김지애 기자 amor@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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