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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 열기 시작한 김성태… 경기도와 쌍방울, 무슨 일이

김 전 회장, 北에 800만달러 전달
“이 대표, 통화서 ‘고맙다’ 했다”
“이화영이 대북사업 李에 보고” 주장도

김성태 전 쌍방울그룹 회장이 지난 17일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입국하고 있다. 연합뉴스

김성태 전 쌍방울그룹 회장에게서 “북측에 건넨 800만 달러(약 98억원) 중 300만 달러는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의 방북을 위한 것이었다”는 진술을 확보한 검찰은 이와 관련한 대북송금의 상세한 경위와 배경을 조사 중이다. 특히 당시 경기도지사였던 이 대표의 관련성 여부를 면밀히 들여다보는 것으로 전해졌다.

31일 법조계에 따르면 김 전 회장은 최근 검찰 조사에서 “2019년 1월 중국 선양에서 북측 인사들과 함께 한 자리에서 이화영 당시 경기도 평화부지사를 통해 이 대표와 통화했다”는 진술을 했다. 그는 “북한에 500만 달러를 주기로 합의한 뒤 이 대표와 통화했다”며 “이 대표가 통화에서 ‘고맙다’고 말했다”고 주장한 것으로 알려졌다.

김 전 회장은 그간 북한에 준 돈은 쌍방울의 대북 사업권 대가였다고 주장해왔다. 하지만 검찰은 송금이 경기도의 대북사업 및 이 대표와 밀접한 관계가 있다고 의심한다.

경기도 대북사업은 2019년 전후로 거슬러 올라간다. 이 대표 측근으로 꼽히는 이화영 전 부지사는 2018년 10월 북한을 방문한 뒤 스마트팜 건설 등 6가지 대북사업 계획을 발표했다. 그해 12월 김 전 회장은 안부수 아태평화교류협회장과 함께 중국에서 김성혜 북한 통일전선부 통일전선책략실장을 만난 것으로 조사됐다. 검찰은 이 자리에서 북측이 김 전 회장에게 ‘경기도 대신 스마트팜 비용을 지원 해 달라’고 말한 것으로 본다.

이후 김 전 회장은 2019년 1월과 11월 두 차례 중국의 한 식당에서 북측 조선아시아태평양평화위원회(아태위) 송명철 부실장에게 500만 달러를 전달했다. 1월에 이 전 부지사와 송 부실장 등과 회동했는데 이때 이 대표와 전화통화를 했다는 게 김 전 회장 주장이다. 쌍방울은 같은 해 5월 자원개발 등 사업권을 보장받는 합의서를 북측과 체결했다. 이 소식에 쌍방울 계열사 나노스 주가가 급등하기도 했다. 이 대표는 이 시기 북한에 밀가루와 묘목을 지원하는 사업 등을 추진했다.

검찰은 2019년 11월 이 대표 방북 비용 명목으로 300만 달러를 송금했다는 김 전 회장 진술도 받아낸 것으로 전해졌다. 이 대표는 “검찰의 신작 소설”이라고 반박했다. 다만 2018년 11월 경기도를 방문한 리종혁 아태위 부위원장 등이 이 대표에게 방북 초청 의사를 건넬 정도로 남북 교류가 활발했던 시기였다. 당시 이 대표는 “옥류관 냉면을 아직 먹어보지 못했다”고 말했고, 리 부위원장은 “한번 (북에) 왔다 갔으면 좋겠다”고 화답하기도 했다.

김 전 회장은 북한과의 거래에 대해 “이 전 부지사가 도지사에게 모두 보고했다는 말을 들었다”는 취지 진술도 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날 이 전 부지사 재판에 증인으로 출석한 전직 쌍방울 관계자는 “2019년 5월 김 전 회장 모친상 때 당시 이 대표 비서실장(경기도 소속)이 조문을 왔었다”는 취지로 증언했다.

나성원 기자 naa@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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