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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 ‘부장님’ ‘상무님’ 호칭 금지

경영진·임원에도 수평 호칭…2016년부터 직원간 ‘○○님’
삼성전자 “유연하고 수평적인 조직 문화와 소통 위해”

삼성전자 직원들이 지난해 10월 거점 오피스 서울 서초구 '딜라이트 서초'에서 직원들이 근무를 하고 있다. 삼성전자 제공

삼성전자가 ‘부장님’ ‘상무님’ 등의 호칭을 금지한다. 앞으로 임원들도 직책 대신 ‘○○님’이나 영어 이름 등을 부르기로 했다. 수평적이고 유연한 조직문화를 만든다는 취지다.

삼성전자는 그동안 직원 간에만 썼던 ○○님과 같은 ‘수평 호칭’의 범위를 경영진, 임원으로까지 확대한다고 1일 밝혔다. 삼성전자는 직원들에게 “수평 호칭을 경영진 임원까지 확대해 유연하고 수평적인 조직문화를 위한 열린 소통문화를 만들어가고자 한다”며 이 같은 방침을 공지했다.

이에 따라 앞으로는 경영진끼리도 수평 호칭을 쓰고, 경영진이 참석하는 타운홀 미팅이나 간담회, 임원회의 등에서도 ‘수평 호칭’을 쓰도록 했다. 직책이나 직급을 이용한 호칭은 금지했다. ‘회장님’ ‘사장님’ ‘상무님’ 등으로 부르지 않고 영어 이름이나 이니셜, 한글 이름에 ‘님’을 붙여 부르도록 했다. 예를 들어 이재용 회장은 ‘JY’, 노태문 사장은 ‘태문님’ 등으로 부르면 된다.

한종희 부회장은 지난해 4월 임직원 행사에서 “저를 부회장님, 대표님 하지 말고 ‘JH’(이름 종희의 영문 이니셜)라고 불러달라”고 하기도 했다. 삼성전자는 이를 위해 임직원에게 본인이 선호하는 이니셜이나 닉네임 등을 내부에 공지하도록 했다.

삼성전자 직원들이 지난해 10월 서울 서초구 거점 오피스에서 직원들이 회의를 하고 있다. 삼성전자 제공

직원들은 대체로 환영하는 분위기다. 한 임원은 “이재용 회장도 지난 다보스포럼에서 크리스티아누 아몬 퀄컴 CEO 만났을 때 ‘하이, 아몬’이라고 하지 않았냐”며 “서로 이름을 부르는 게 글로벌하고 조직 문화를 유연하게 만든다. 개인적으로는 직책 없이 이름으로 불릴 때 더 젊어지는 느낌이 들어서 좋다”고 했다.

정착하는 데 시간은 다소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차장급 직원은 “7년 전 직원간 수평 호칭이 도입됐을 때 처음엔 어색했지만 시간이 흐르면서 점차 익숙해졌다”면서 “임원에 대한 수평 호칭도 점차 퍼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또 다른 임원은 “어떤 사람에게는 임원 이름을 당장 부르는 것이 불편할 수도 있다. 그런 사람은 여전히 직책을 붙여 부를 것 같고 이름에 ‘님’자를 붙이는 게 어렵지 않은 사람은 그렇게 하지 않겠느냐”고 했다.

삼성전자는 2016년 직원간 수평 호칭을 골자로 하는 인사제도 개편안을 발표하고 시행해왔다. 이후 직원간 공통적인 호칭은 ‘님’을 사용하되 부서 내에서는 업무 성격에 따라 ‘님’, ‘프로’ 또는 영어 이름 등 수평적인 호칭을 자율적으로 사용해 왔다. 그동안 팀장과 그룹장, 임원 등은 직책으로 불러왔는데 이번 방침으로 경영진과 임원을 비롯한 전 직원에게 직책과 직급에 따른 호칭은 금지된다.

강주화 기자 rula@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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