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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년 만에 ‘분기 적자’… SK하이닉스, 허리띠 더 졸라맨다

경기도 이천시 SK하이닉스 본사 모습. 연합뉴스

‘반도체 한파’가 SK하이닉스 실적에 직격타를 날렸다. 지난해 4분기 1조7000억원에 이르는 영업손실을 기록했다. 2012년 3분기 이후 10년 만의 적자다. 올해도 공급과잉 상황이 이어질 전망이라 ‘위기의 불씨’는 쉽게 꺼지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SK하이닉스는 올해 설비투자 규모를 예년의 50% 수준으로 축소한다는 기조를 유지하면서 대응한다.

SK하이닉스는 지난해 4분기 영업손실이 1조7012억원에 이르렀다고 1일 공시했다. 지난해 4분기 매출액은 7조6986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38%가량 줄었다. 특히 금융투자업계의 예상치를 크게 밑돌았다. 금융투자업계에서는 SK하이닉스가 지난해 4분기 매출액 8조1166억원, 영업손실 1조2105억원을 거둘 것으로 추산했다. 실제로는 매출액만 4000억원 줄었고, 영업손실 규모는 5000억원가량 늘었다.


SK하이닉스는 경기침체에 따른 수요 둔화의 여파라고 분석한다. 지난해 하반기에 스마트폰·PC 등 IT제품 수요가 줄어들면서 이들 제품에 사용되는 메모리 반도체의 수요도 급감했다. 메모리 반도체의 비중이 큰 SK하이닉스 입장에선 실적에 곧바로 충격을 줄 수밖에 없는 환경이었다. SK하이닉스 전체 매출의 95%(지난해 3분기 기준)가 메모리다.

재고 증가에 따른 메모리 반도체 가격 하락도 수익성을 떨어뜨렸다. 시장조사업체 D램익스체인지에 따르면 D램 범용제품(DDR4 8GB)의 1월 평균 고정거래가격은 1.81달러로 전월 대비 18.1% 내렸다. 지난해 1월(3.41달러)과 비교해 반 토막 수준이다.

SK하이닉스는 올해도 메모리 반도체 업황의 불확실성이 커 실적 악화가 지속할 것으로 관측했다. 재고가 정점을 찍을 것으로 예상되는 올해 상반기가 최대 고비다. 다만 하반기부터 메모리 사용량이 늘어나면서 반등할 것이라는 낙관론도 제시했다. SK하이닉스는 “1분기(1~3월) 중 업계 재고 수준이 정점을 찍을 것으로 보인다. 올해 상반기 다운턴이 심화하는 상황이다. 하지만 이후 점진적으로 재고 수준이 낮아지면서 하반기 수급 상황은 개선될 것으로 예상한다. 내년에는 실적 반등이 일어날 것으로 기대한다”고 설명했다.

SK하이닉스는 허리띠를 계속 졸라맨다. 올해 투자 규모를 지난해보다 50% 이상 줄이겠다는 기조를 이어나갈 예정이다. 원가경쟁력이 있는 제품을 중심으로 공급 조정에도 들어간다. 올해 재고 상황을 고려해 차세대 D램인 DDR5 공급량은 늘리고, DDR4는 줄일 계획이다.

전성필 기자 feel@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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