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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 돌려차기男, 범행을 놀이처럼… 후천적 사이코패스”

지난해 발생한 '부산 서면 돌려차기 사건' 당시 CCTV 원본 영상이 공개됐다. JTBC '사건반장' 캡처

이른바 ‘부산 서면 돌려차기’ 사건의 CCTV 영상이 공개되면서 공분이 커지는 가운데 프로파일러 면담 기록을 본 전문가가 가해자를 ‘후천적 사이코패스’로 봐야 한다는 분석을 내놨다.

프로파일러 배상훈씨는 1일 KBS 라디오 ‘최영일의 시사본부’에 출연해 “프로파일러 면담 기록으로 미뤄봤을 때 A씨는 범행을 일종의 놀이처럼 생각한다. 경찰 조사를 받을 때도 마치 장난치듯 한다”고 말했다.

배씨는 “이런 범죄자들은 사람을 폭행하고 괴롭히는 행위에 대해 무감각하다”며 “대신 교도관이나 경찰 앞에서는 비굴해진다. 이런 경우는 후천적 사이코패스로 봐야 한다”고 분석했다.

지난해 발생한 '부산 서면 돌려차기 사건' 당시 CCTV 원본 영상이 공개됐다. JTBC '사건반장' 캡처

특히 배씨는 가해자의 범행이 결코 우발적이지 않았다고 강조했다. 그는 “가해자의 행동을 보면 연속 동작이 아니라 구타한 뒤 확인 작업을 하고 시야가 가려진 다른 장소에서 다른 범죄를 저지른 후 도주했다”며 “절대 심신미약에 의한 범죄가 아니다”고 했다.

그러면서 “범인은 피해자를 1시간가량 따라다니고 있었다”며 “애초에 특정한 어떤 행위를 하기 위해 쫓아간 것”이라고 봤다.

그는 “검찰이 살인미수로 20년을 구형한 것은 이례적이다. 그만큼 범인의 행태나 범행 은폐 시도 등이 너무 악의적이고 고의적이라고 본 것”이라며 “범죄의 적용은 살인미수이되, 실제로는 살인에 준하게 구형한 것”이라고 했다.

지난해 발생한 '부산 서면 돌려차기 사건' 당시 CCTV 원본 영상이 공개됐다. JTBC '사건반장' 캡처

부산 돌려차기 사건은 전직 경호업체 직원인 남성 A씨가 지난해 5월 22일 부산 서면의 한 오피스텔 공동현관에서 20대 여성 B씨를 이유 없이 무차별 폭행한 사건이다. B씨는 A씨와 일면식도 없는 관계였다. A씨는 강도상해죄로 6년을 복역한 뒤 공동주거침입으로 다시 2년을 복역한 전과자였다.

검찰은 이번 사건에서 살인미수 혐의를 적용해 기소하고 징역 20년을 구형했다. A씨는 재판 과정에서 살해 고의가 없었고 술에 만취해 심신미약 상태였다며 살인미수 혐의를 부인했다. 1심은 A씨에게 징역 12년과 위치추적 전자장치 부착 20년을 선고했다. 그러자 A씨는 “어머니께서 해준 밥보다 이곳(감옥)에서 먹은 밥이 더 많다. 왜 이렇게 많은 형량을 살아야 하나”며 “살인미수 형량 12년은 너무 과하다”고 항소했다.

최근 공개된 CCTV 원본 영상에는 A씨가 돌려차기로 B씨의 머리 뒤쪽을 강타한 뒤 다시 머리를 여러 차례 밟아 기절시키는 모습이 담겼다.

앞서 B씨는 판결 이후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 ‘12년 뒤, 저는 죽습니다’라는 제목의 글을 올리고 가해자에 대한 엄벌을 촉구한 바 있다.

B씨는 “정황 증거, 직접 증거가 넘치는데 범인은 12년 뒤 다시 나온다. (그때 A씨는) 고작 40대”라며 “어릴 때부터 범죄를 저질렀던 범인에게 보이는 뻔한 결말에 피해자인 저는 숨이 턱턱 조여온다. 사회악인 이 사람이 평생 사회에 나오지 않았으면 좋겠다”고 호소했다.

구자창 기자 critic@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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