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돌려차기男 이어 서울서도…“길가던 女 때리고 유사강간”

부산 서면 돌려차기 사건의 피해자가 지난해 11월 5일 네이트판에 올린 글의 일부. 네이트판 캡처

지난해 5월 발생한 이른바 ‘부산 서면 돌려차기 사건’이 재조명되며 사회적 공분이 일고 있는 가운데 서울에서도 길가던 여성이 ‘묻지마 폭행’을 당한 사건이 벌어졌다.

서울 관악경찰서는 한밤중 길가던 여성을 때리고 성폭행하려 한 혐의(유사강간상해)로 지난달 26일 40대 남성 A씨를 구속 송치했다고 1일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A씨는 지난달 21일 오후 11시50분쯤 관악구 신림동 주택가를 지나던 여성을 쫓아가 주먹과 발로 마구 때리고 성폭행하려 한 혐의를 받는다.

A씨는 피해자의 신고를 받고 출동한 경찰에 현행범으로 체포됐다.

A씨는 피해자와 전혀 모르는 사이였으나 경찰에게는 마치 아는 사이인 것처럼 행세했다. 하지만 피해자가 이를 부인하면서 범행이 발각됐다.

지난해 발생한 '부산 서면 돌려차기 사건' 당시 CCTV 원본 영상이 공개됐다. JTBC '사건반장' 캡처

앞서 부산에서도 끔찍한 묻지마 폭행 사건이 있었다. 지난해 5월 22일 부산진구의 한 오피스텔 1층에서 엘리베이터를 기다리는 여성 B씨를 뒤따라온 남성 C씨(30대)가 돌려차기로 B씨의 후두부를 가격하고 수차례 발길질까지 해 기절시킨 뒤 B씨를 어깨에 둘러멘 채 CCTV 사각지대로 자리를 떴다. 이 사건으로 B씨는 외상성 두개내출혈과 뇌 손상, 영구장애가 우려되는 다리 마비 등 심각한 상해를 입었다.

피해자 B씨는 지난해 11월 온라인 커뮤니티 네이트판에 ‘12년 뒤, 저는 죽습니다’라는 제목의 글을 올려 C씨에 대한 엄벌을 촉구하는 한편, 성범죄 의심 정황이 있다고 주장하기도 했다. B씨는 “(사각지대로 끌려간 뒤) 8분 동안 어떤 일이 일어났는지 모른다. (다만 병원 이송 후) 바지 지퍼가 열려 있었고, 오줌에 젖어 있었다. 바지를 끝까지 내려보니 오른쪽 종아리에 팬티가 걸쳐 있었다고 한다. 응급상황이 끝난 뒤 속옷과 옷을 증거로 제출했으나 성폭력과 관련해선 DNA 채취 등 조사를 하지 않았다”고 했다.

검찰은 C씨를 살인미수로 기소해 징역 20년을 구형했으나, 법원은 1심에서 징역 12년을 선고했다. C씨는 형이 무겁다며 항소한 상태다. 그는 폭행 사실을 인정하면서도 살인미수 혐의에 대해서는 부인하고 있다.

피해자 B씨는 지난달 30일 JTBC ‘사건반장’을 통해 사건 현장인 오피스텔 건물 내부 CCTV 원본 영상을 공개하면서 재차 가해자의 엄벌을 촉구했다. 그는 지난해 올린 글에서 “이렇게 증거가 넘치는데 범인은 12년 뒤에 다시 나온다. (그때도) 고작 40대다. 뻔한 결말에 피해자인 저는 숨이 턱턱 조여온다. 사회악인 이 사람이 평생 사회에 나오지 않았으면 좋겠다”고 호소했다.

권남영 기자 kwonny@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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