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드 ‘감축’ vs 현대차 ‘충원’… 전기차 라이벌의 상반된 인력 운영


미국 완성차 업체 포드가 대규모 인력 감축을 진행 중이다. 반면 현대자동차그룹은 10년 만에 기술직(생산직) 직원 채용에 나서며 정반대 행보를 보인다. 미국 전기차 시장에서 테슬라에 이어 2위와 3위 자리를 두고 치열한 ‘라이벌 구도’를 형성하는 두 회사의 상반된 인력 운영을 두고 관심이 커지고 있다.

5일 로이터에 따르면 포드는 독일에 있는 생산공장 노조 대표단과 인력 감축을 논의할 의지를 보이고 있다. 포드는 유럽에서 직원 3200명을 줄일 계획이다. 제품개발 분야 2500명, 관리직군 700명이 대상이다. 지난해 8월에도 정규직 2000명과 계약직 1000명을 해고했었다. 반년 사이에 전체 직원(약 3만2000명)의 20%가량을 내보낸 것이다.

포드의 적극적 인력 감축 이면에는 전동화 전환이 자리한다. 내연기관차는 차량 1대에 약 3만개의 부품이 들어간다. 전기차는 1만9000개 정도다. 조립 공정도 전기차가 내연기관차보다 단순하다. 내연기관차에 비해 훨씬 적은 인력으로 전기차를 생산할 수 있는 것이다. 포드는 “전동화 바람은 우리가 기존에 차량을 개발하는 방식에 상당한 변화를 가져온다. 앞으로 우리 조직의 구조, 인재, 기술에 커다란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했다.

다른 글로벌 완성차 업체의 상황도 비슷하다. 독일 폭스바겐은 2021년 3월부터 올해까지 최대 5000명 감원을 추진하고 있다. 프랑스 르노는 지난해부터 내년까지 2000명 정도를 해고할 예정이다. 메르세데스 벤츠는 브라질 공장에서 일하는 인력 3600명을 잘랐다. 스텔란티스는 오는 23일 미국 일리노이주의 공장 가동을 중단하고 직원 1350명을 해고한다. 카를로스 타바레스 스텔란티스 최고경영자(CEO)는 “비용 절감 작업을 하지 않는다면 우린 영웅(Hero)에서 제로(Zero)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포드는 자동차 생산 공정에 컨베이어 벨트 시스템을 도입해 완성차 업체 중 처음으로 대량생산 체제를 구축했던 회사다. 자동차 생태계가 전기차 중심으로 돌아서는 시대를 맞아 100여년 만에 새로운 생산 시스템으로 전환하고 있다. 당분간 지속할 경기 침체, 금리 인상에 따른 판매량 급감 등의 부정적 전망도 포드를 비용절감 쪽으로 밀어내고 있다.

포드는 지난해 미국 전기차 시장에서 점유율 7.6%로 2위에 올랐다. 현대차그룹이 7.1%로 바짝 뒤쫓고 있다. 현대차그룹의 인력 운영은 라이벌 포드와 180도 다르다.

현대차는 올해 기술직 700명을 충원할 계획이다. 기술직 채용은 10년 만이다. 이와 별도로 올해 60세로 정년퇴직한 직원 1800여명을 재고용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숙련 재고용 제도’에 따른 조치다. 기아는 2021년 말에 5년 만의 생산직 공개채용을 단행했다. 당시 약 100명을 뽑는데 5만명가량 지원했었다고 한다.

이용상 기자 sotong203@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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