또 4명 살렸다…‘뇌사’ 50대 이어 40대 가장도 장기기증

최근 장기기증 사례 이어져
40대 송씨 아내 “아버지가 생명나눔하고 떠나면 자랑스러울 것 같다는 아들의 말에 기증 결심”

지난달 21일 세종 충남대병원에서 뇌사 장기기증으로 4명의 생명을 살리고 하늘의 별이 된 송무길(47)씨. 오른쪽 사진은 지난달 18일 충남대병원에서 뇌사 장기기증으로 또 다른 4명을 살리고 떠난 윤광희(53)씨. 한국장기조직기증원 제공

숭고한 장기 기증 소식이 또 전해졌다. 갑작스럽게 쓰러져 뇌사 상태에 빠진 40대 가장이 4명에게 새 삶을 선사하고 세상을 떠났다.

2일 한국장기조직기증원에 따르면 지난달 21일 송무길(48)씨는 세종충남대 병원에서 뇌사장기기증으로 심장, 간장, 신장(좌·우)을 기증해 4명의 생명을 살리고 생을 마감했다.

송씨는 지난달 19일 수면 중 숨을 안 쉬는 채로 발견됐고, 급하게 심폐소생술을 하며 병원으로 이송됐지만 뇌사 상태가 됐다. 평소 운동을 좋아하며 건강했던 송씨였기에 가족들은 갑작스러운 상황을 받아들이기 어려웠지만, 누군가를 살리는 좋은 일을 하고자 기증을 결심했다.

가족들에 따르면 고인은 성격이 활발하고 친구들과 어울리는 것을 좋아하는 활동적인 성격이었으며 배려심이 많고 남에게 싫은 소리를 못하는 착한 사람이었다. 자녀에게는 친구 같은 아빠였고, 아내와는 매주 등산을 함께하는 가정적인 남편이었다.

고인의 아내는 “하루라도 더 오래 보고 싶어서 처음에는 기증을 반대했었다”며 “아들이 아버지가 생명나눔을 하고 떠난다면 자랑스러울 것 같다는 말에 기증을 결심했다”고 전했다. 이어 “모두가 좋아하는 착한 사람이었는데 마지막 가는 길도 생명을 나누고 가는 착한 사람으로 기억됐으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지난달 18일 충남대병원에서 뇌사 장기기증으로 또 다른 4명을 살리고 떠난 윤광희(53)씨. 한국장기조직기증원 제공

앞서 뇌출혈로 뇌사 상태의 빠진 50대 남성도 장기 기증으로 4명을 살리고 세상을 떠났다는 소식이 지난달 30일 전해진 바 있다. 지난달 10일 일을 하던 중 두통을 호소하며 쓰러져 뇌출혈로 인한 뇌사 상태 진단을 받은 윤광희(53)씨는 같은 달 18일 충남대병원에서 심장, 간장, 좌우 신장을 기증하고 숨을 거뒀다. 윤씨의 유족들은 “새 생명을 찾은 수혜자들이 고인의 몫까지 건강히 잘 살았으면 좋겠다”고 했다.

권남영 기자 kwonny@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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