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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금융 회장 ‘임종룡 내정’에 관치낙하산 논란 고조

우리금융 임추위 “민관 두루 거친 금융전문가”
“이석준 농협금융 회장 이어 또?”… 관치 논란↑

2017년 당시 임종룡 금융위원장이 정부서울청사 집무실에서 국민일보와 인터뷰하고 있는 모습. 국민일보DB

우리금융그룹 차기 회장에 임종룡 전 금융위원장이 내정됐다. 금융당국 수장 등의 압박으로 손태승 현 회장이 연임 도전을 포기한 자리에 경제 관료 출신이 오르게 됐다. 지난해 12월 NH농협금융지주 회장에 이석준 전 국무조정실장이 내정되면서 가열된 관치 금융 논란은 한층 가열될 전망이다.

우리금융지주 임원후보추천위원회(임추위)는 3일 임 전 위원장을 차기 회장 후보로 추천했다고 밝혔다. 임추위는 “임 후보자가 우리나라 금융정책을 총괄하는 금융위원장을 역임하고 국내 5대 금융그룹 중 하나인 농협금융의 회장직도 2년간 수행하는 등 민관을 두루 거친 금융 전문가”라고 최종 추천 사유를 밝혔다. 이어 “특히 임추위 위원들은 대내외 금융환경이 불안정한 시기에 금융시장뿐 아니라 거시경제 및 경제정책 전반에 폭넓은 안목을 갖춘 임 전 위원장이 안정적인 경영 능력을 발휘할 것이라는 데 의견이 모아졌다”고 설명했다.

임추위는 “우리금융이 과감히 조직을 혁신하기 위해서는 오히려 객관적인 시각으로 조직을 진단하고 주도적으로 쇄신을 이끌 수 있는 인사가 적합하다는 판단도 더해졌다”고 덧붙였다.

임 전 위원장은 이달 정기이사회에서 후보 확정 결의 후 다음 달 24일 개최 예정인 정기주주총회에서 임기 3년의 회장으로 선임될 예정이다. 연세대 경제학과를 나온 임 전 위원장은 행시 24회로 공직에 발을 디딘 후 재정경제부 금융정책과장, 경제정책국장, 기획재정부 제1차관, 국무총리실장 등을 지냈다. 농협금융지주 회장을 지낸 후 다시 금융위원장을 맡았다.

임 전 위원장은 후보 확정 후 “아직 주주총회의 절차가 남아 있지만, 제가 회장에 취임하면 조직혁신과 신(新)기업문화 정립을 통해 우리금융이 시장, 고객, 임직원들에게 신뢰를 받을 수 있는 그룹으로 거듭나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이날 임추위에선 사실상 임 전 위원장과 이원덕 우리은행장 2명을 놓고 최종 후보 추천 여부를 저울질했다. 앞서 우리금융은 지난달 4일부터 임추위를 가동해 내외부 후보군에 대한 수차례 논의를 거쳐 4명의 후보자를 추렸다. 우리금융 이사회는 “완전민영화 이후 처음 진행된 회장 선임 절차였던 만큼 복수의 헤드헌팅사에 후보 추천 및 평판 조회를 진행하고, 6차례 임추위를 개최하는 등 임추위의 독립성을 비롯해 프로세스상 공정성, 투명성을 보장하기 위해 만전을 기했다”고 강조했다.

우리금융의 ‘공정한 선임 절차’ 강조는 금융당국 수장의 경고성 메시지와 윤석열 대통령의 공정한 지배구조 관련 발언이 연이어 나온 상황을 의식한 것으로 보인다. 윤 대통령은 지난달 30일 금융위원회의 업무보고에서 ‘금융회사 등 소유권이 분산된 주인 없는 기업의 지배구조가 선진화될 필요성’을 강조했다.

금융그룹 회장 선임 절차와 관련한 정부의 제도 개선이 최근 추진되면서 금융그룹 회장들의 ‘장기 집권’ 시대는 사실상 막을 내린 것으로 평가된다. 조용병 신한금융지주 회장은 지난해 12월 ‘세대교체’를 선언하며 3연임 도전에 급브레이크를 밟았다.

김경택 기자 ptyx@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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