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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태원 참사’ 유가족, 서울광장에 분향소 설치…경찰 해산절차 돌입

광화문 광장 분향소 불허에 설치
유가족 1명 병원으로 이송

4일 오후 서울 용산구 녹사평역 인근에 마련된 이태원참사 희생자 합동분향소에서 출발해 '100일 추모행진' 을 마친 이태원참사 유가족들과 참가자들이 서울광장에 분향소를 설치하는 과정에서 경찰과 몸싸움을 하고 있다. 뉴시스

‘이태원 참사’ 시민대책회의와 유가족협의회가 4일 참사 100일 거리 행진을 하던 중 서울광장에 기습적으로 분향소를 설치했다. 이에 경찰은 미신고 집회로 판단해 해산 절차에 돌입했다.

4일 오후 서울 용산구 녹사평역 인근에 마련된 이태원참사 희생자 합동분향소에서 출발해 '100일 추모행진' 을 진행한 이태원참사 유가족들과 침가자들이 서울광장에 분향소를 설치하고 있다. 뉴시스

유가족 150명을 포함한 1000여명은 지하철 4호선 녹사평역 분향소에서 출발해 추모대회 장소인 세종대로로 행진하던 중 예고 없이 서울광장에서 발길을 멈추고 분향소를 설치하기 시작했다.

10·29 이태원참사 유가족협의회와 시민대책회의 등 참석자들이 4일 서울 용산구 녹사평역 인근에 마련된 이태원참사 희생자 합동분향소에서 광화문 광장을 향해 '100일 추모행진'을 하고 있다. 2023.02.04. 뉴시스

이들은 지난달 30일 광화문광장 세종로공원 내 추모공간을 설치하게 해달라고 서울시에 요청했지만 시는 이를 불허했었다.

경찰은 집회에 대비해 광화문광장 인근에 있던 기동대 경력 3000여명을 서울광장 인근으로 이동해 배치했다.

4일 오후 서울 용산구 녹사평역 인근에 마련된 이태원참사 희생자 합동분향소에서 출발해 '100일 추모행진' 을 진행한 이태원참사 유가족들과 침가자들이 서울광장에 분향소를 설치하고 있다. 뉴시스

유족과 시민들이 분향소를 에워싸며 경찰 진입을 막아서면서 몸싸움이 벌어지기도 했다.

경찰은 경고방송을 하며 허가된 대로 행진을 계속할 것을 촉구했으나 유가족과 시민들은 “물러가라”고 맞섰다.

서울시 공무원 70여명이 분향소 천막 철거를 위해 진입을 시도했다.

이 과정에서 참사 희생자의 유가족이 인파에 휩쓸려 쓰러졌고 병원으로 이송됐다.

관할인 남대문경찰서는 오후 3시10분부터 “신고된 범위를 벗어난 집회”라고 안내하며 해산 절차에 들어갔다.

집회 및 시위에 관한 법률(집시법)에 따르면 관할 경찰서장은 불법 집회에 대해 자진해산할 것을 요청하고 이에 따르지 않으면 해산을 명할 수 있다.

해산 절차는 ‘종결 선언 요청→자진 해산 요청→해산명령·직접해산’ 순으로 이뤄진다.
10·29 이태원참사 유가족협의회와 시민대책회의 등 참석자들이 4일 서울 용산구 녹사평역 인근에 마련된 이태원참사 희생자 합동분향소에서 출발해 서울역을 지나 광화문 광장을 향해 '100일 추모행진'을 하고 있다. 2023.02.04. 뉴시스

분향소 설치에 앞서 유가족과 시민들은 가족을 잃은 슬픔을 상징하는 빨간색 목도리와 별 4개가 달린 배지를 착용하고 행진했다.

별 4개는 희생자·유가족·생존자·구조자를 각각 의미한다.

4일 오후 서울 용산구 녹사평역 인근에 마련된 이태원참사 희생자 합동분향소에서 출발해 '100일 추모행진' 을 진행한 이태원참사 유가족들과 참가자들이 서울광장에 분향소를 설치하고 있다. 2023.02.04. 뉴시스

선두에서 마이크를 든 유가족 단체 관계자는 희생자의 이름을 하나씩 호명하는 것으로 행진을 시작했다.

이들은 ‘재발 방지 대책 마련’ ‘독립적 진상조사기구 설치’ 등의 문구가 적힌 팻말을 들고 구호를 외쳤다.

단체는 애초 행진 후 광화문광장에서 추모대회를 열기로 했지만 서울시 불허로 추모대회 장소를 광장 옆 세종대로로 옮겼다.

노혜진 인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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