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친’ 물가 시대…대학 등록금도 덩달아 오른다

한국대학교육협의회 설문조사 결과
총장 10명 중 4명 “내년 인상 계획”
학생 단체 반발

전국대학학생회네트워크 학생들이 3일 서울 여의도 한국사립대학총장협의회 앞에서 2023년도 학부 등록금 인상 규탄 퍼포먼스를 하고 있다. 연합뉴스

대학 총장 10명 중 4명이 내년에 등록금 인상을 검토할 계획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올해 일부 대학에서 등록금 인상 결정을 내렸는데, 내년까지 대학가에서 등록금 인상 결정이 줄줄이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고물가 시대에 대학 등록금마저 인상 조짐을 보이면서 학생들과 학부모들의 우려가 커지고 있다.

5일 교육부 기자단이 최근 한국대학교육협의회 정기총회에 참석한 전국 4년제 대학 총장 148명을 대상으로 한 설문조사 결과에 따르면 응답자의 39.47%(45명)가 등록금 인상 여부에 대해 “내년쯤 계획이 있다”고 답한 것으로 나타났다.

올해 1학기와 2학기에 등록금을 올린다고 답한 총장들(11명)까지 포함하면 전체 응답자의 절반 가까이(49.12%)가 올해나 내년에 등록금을 인상하겠다고 답한 셈이다.

총회에는 대교협 회원 198개 대학 총장 가운데 148명이 참석했고, 이 중 116명이 설문에 답했다. 다만 설문에 참여했더라도 일부 항목에 답하지 않은 경우도 있었다.

올해 등록금 인상을 결정한 이해우 동아대 총장은 총회에서 기자들과 만나 “다른 대학은 (올해는) 주저했지만 내년부터는 (등록금 인상의) 물꼬가 터질 것”이라고 언급하기도 했다.

등록금을 인상할 경우 절반에 가까운 총장들(45.61%)은 우수 교원 확보 및 교원 처우 개선에 쓰겠다고 답했다. 노후 시설 정비(36.84%)에 쓰겠다는 의견도 많았다.

반면 대학생 단체는 반발하고 있다. 전국대학학생회네트워크(전대넷)는 지난 3일 서울 영등포구 한국사립대학총장협의회 사무실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등록금 인상은 대학 재정의 책임을 학생·학부모에게 전가한 것”이라고 비판했다.

전대넷은 “급격한 물가 인상으로 등록금 인상류 법정 한도가 1%에서 4%로 올랐다”며 “이에 대학은 대학 재정에 유리한 방향으로 국가장학금Ⅱ 유형 포기와 등록금 인상을 두고 계산하기 시작했고, 그 결과 실제로 동아대는 등록금 인상이 대학 재정에 더 유리하다며 등록금 인상을 선택했다”고 지적했다.

김판 기자 pan@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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