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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원히 기억할게… 새내기 소방관 ‘명예거리’ 생긴다

울산 중부서 소속 29세 막내 소방관
2021년 화재 현장서 화상 입고 사망

2021년 7월 2일 오전 울산시청 햇빛광장에서 열린 고(故) 노명래 소방교의 영결식에서 소방 관계자들이 떠나는 운구차를 향해 경례하고 있다. 연합뉴스

화재 현장에서 화상을 입고 치료를 받던 중 순직한 울산 중부소방서 소속 고(故) 노명래(사망 당시 29세) 소방교의 이름을 딴 명예도로가 생길 예정이다. 새내기 소방관이었던 그는 2021년 울산 원도심 화재 현장에 투입됐다가 심한 화상을 입고 끝내 세상을 떠났다.

울산시 중구는 문화의거리 울산교사거리∼시립미술관 도로(470m 구간)에 ‘소방관노명래길’이라는 명예도로명을 부여하는 방안을 추진한다고 8일 밝혔다. 명예도로명은 도로명주소법에 따라 해당 인물의 사회 헌신도 등 공익성을 고려, 기초지자체가 신청하면 광역지자체 산하 주소정보위원회가 심의해 부여한다.

정식도로명은 아니기 때문에 실제 주소로는 사용되지 않지만 시민들의 입을 통해 불려지는 것이다. 해당 구간 시작 지점과 끝나는 지점에는 명예도로명이 적힌 짙은 갈색 표지판이 설치된다. 노 소방교 이름을 딴 명예도로는 해당 화재 건물 바로 앞길이다. 국가를 위해 순직한 노 소방교의 노고와 희생을 오래도록 기억하자는 취지인 셈이다.

고(故) 노명래 소방교 명예거리 위치도. 울산시 중구 제공

노 소방교는 2021년 6월 29일 오전 5시5분쯤 발생한 울산시 중구 성남동 건물 화재 현장에 투입됐다. 당시 노 소방교와 동료 소방관들은 3층 화재 현장에 사람이 있을 수 있다는 말을 듣고 인명 수색을 벌이고 있었다. 그러던 중 갑자기 불길이 거세졌고, 내부에 사람이 없는 것을 확인한 소방관들은 창문을 깨고 안전 매트가 설치된 밖으로 몸을 던져 탈출했다.

이 과정에서 노 소방교를 비롯한 소방관 5명이 다쳤다. 특히 노 소방교는 심한 화상을 입어 병원으로 이송됐고 치료를 받던 중 이튿날 세상을 떠났다.

노 소방교의 나이는 29세로 소방관으로 임용된 지 1년 6개월 정도밖에 지나지 않았을 때였다. 사고 4개월 전쯤 혼인신고를 마친 뒤 정식 결혼식을 앞두고 있던 터라 안타까움을 더했다.

당시 문재인 전 대통령은 노 소방교 영결식에 조전을 보내 “소방의 미래를 짊어질 유능한 소방관을 잃었다”며 “화마에 용감히 맞서 임무를 다한 고인을 대한민국은 절대 잊지 않을 것”이라고 애도를 표했다. 노 소방교에게는 1계급 특진과 옥조근정훈장이 추서됐으며, 유해는 국립대전현충원에 안장됐다.

송태화 기자 alvin@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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