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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크라는 올림픽은커녕 전쟁서 죽어가는데…” 러 선수 참가반대 확산

이반 코브바브뉴스. AP연합뉴스

러시아·벨라루스 국적 선수의 2024 파리올림픽 참가를 반대하는 목소리가 유럽국가를 중심으로 확산하고 있다. 대규모 보이콧 주장까지 나오고 있다.

우크라이나 스키 선수 이반 코브바스뉴크는 7일(현지시간) 프랑스 쿠셰벨에서 열린 국제스키연맹(FIS) 알파인 세계선수권대회 알파인 복합 경기 후 인터뷰에서 “우크라이라 선수들은 올림픽에 나가는 것은 고사하고 전쟁터에서 죽어가고 있다”며 “내 친구 여러 명이 이미 전쟁으로 사망했다. 대회 출전을 위한 훈련조차 쉽지 않았다”고 말했다.

그는 IOC가 지난달 러시아와 벨라루스 출신 선수들이 아시아 지역 예선을 통해 올림픽 출전권을 획득할 경우 ‘중립’ 지위로 파리올림픽에 출전할 수 있는 가능성을 열어둔 것을 강하게 비판했다. 코브바스뉴크는 “블라디미르 푸틴의 전쟁 범죄에 침묵하고 있는 상황에서 러시아와 벨라루스 선수들이 올림픽 출전을 허용하는 것은 말이 안 된다”며 “모든 힘을 다해 러시아가 올림픽에 나오는 것을 막을 것”이라고 말했다.

유럽국가들을 중심으로도 IOC 결정에 반발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핀란드·아이슬란드·노르웨이·스웨덴·덴마크의 올림픽위원회는 이날 국제올림픽위원회(IOC)에 공동 서한을 보내 “지금은 그들(러시아·벨라루스 선수)의 귀환을 고려할 때가 아니라는 게 우리의 입장”이라고 밝혔다고 로이터통신, 영국 BBC방송 등이 보도했다.

노르딕 올림픽·패럴림픽 위원회, 스포츠연맹은 공동성명을 내 “우리는 이번 기회를 통해 우크라이나 국민을 향한 변함없는 지지와 평화에 대한 요구를 다시 한번 재확인한다”고 밝혔다.

앞서 라트비아·에스토니아·리투아니아·폴란드도 IOC의 결정에 강하게 반대 목소리를 냈다. 라트비아 올림픽위원회는 지난 1일 “우크라이나에서 전쟁이 계속되는 한 러시아와 벨라루스 선수들이 어떤 깃발을 들었든 올림픽에 참가하는 것은 결코 용납될 수 없다”고 밝혔다.

카밀 보르티니치우크 폴란드 체육관광부 장관은 러시아 선수의 올림픽 출전으로 최대 40개국이 보이콧할 가능성을 언급하며 엄포를 놓기도 했다. 그는 오는 10일 예정된 각국 체육부 장관들의 영상회의를 염두에 둔 듯 “IOC의 계획을 중단시키기 위해 영국·미국·캐나다를 비롯해 40개국 연합을 구성할 수 있을 것”이라며 “만약 40개국이 연합해 올림픽을 보이콧한다면 올림픽 개최가 무의미해질 정도로 광범위한 연합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직접 피해당사국인 우크라이나도 보이콧을 고려하고 있다.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러시아·벨라루스 선수의 올림픽 출전은) 테러가 용인된다는 것을 보여준다”며 강하게 비판했다.

실제 대규모 보이콧 가능성은 희박하지만, 반발의 목소리가 지속적으로 확산될 경우 올림픽 흥행에 찬물을 끼얹을 수 있다. 이 때문에 IOC도 적극적으로 반박에 나서고 있다. IOC는 “올림픽 보이콧은 올림픽의 기본 정신과 원칙에 위배된다”며 “과거에도 보이콧은 정치적 목적을 달성하지 못했고 보이콧에 처한 NOC의 선수에게만 불이익을 초래했다”고 밝혔다.

권중혁 기자 green@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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