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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풀린 눈으로 서성인 공시생…주머니엔 필로폰 20봉지

경찰, 20대 남성 긴급 체포
필로폰 13g, 봉지에 나눠 소지
생계 어려워지자 아르바이트 의혹


서울 한 주택가에서 약 430인분의 마약을 유통하던 20대 남성이 현행범으로 붙잡혔다. 공무원 준비생으로 알려진 이 남성은 생계비를 벌기 위해 필로폰 유통 아르바이트를 한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아르바이트생을 통해 조직적으로 마약이 유통된 것으로 보고 수사하고 있다.

8일 경찰에 따르면 지난 4일 20대 남성 A씨를 마약류 관리법 위반 등의 혐의로 긴급체포했다. 이날 오후 2시쯤 서울 관악구 신림동 근처 한 주택가에 “눈이 풀린 상태로 대문 안팎을 반복적으로 서성이는 남성이 있다”는 신고가 신사지구대에 접수됐다. 현장에 출동해 해당 남성을 찾던 경찰이 접근하자 A씨는 경찰을 경계하는 기색을 보였다고 한다. 이를 수상하게 여긴 경찰은 A씨의 몸을 수색했고, 바지 주머니 등에서 필로폰 20봉지를 발견했다. 경찰은 A씨의 마약 투약 여부도 조사 중이다.

당시 A씨가 소지했던 마약은 필로폰 총 13g인 것으로 알려졌다. 필로폰을 한 번 투약할 때 0.03g 정도가 쓰이는 걸 감안하면 433명이 함께 투약할 수 있는 양이다. 길이 2㎝ 정도의 검은색 봉지에는 마약이 0.5g, 1g씩 담겨있었다. A씨는 주로 지하철 사물함이나 철제 대문 등에 봉지를 부착하는 수법으로 마약을 유통한 것으로 알려졌다. 검거 직전 이미 마약 2봉지를 인근 주택 현관문에 붙인 상태였다고 한다.

공무원 준비생으로 알려진 A씨는 생계가 어려워지면서 마약 유통 아르바이트에 뛰어든 것으로 알려졌다. 20만원 이상 금액으로 거래되는 마약 한 봉지를 붙일 때마다 A씨는 2만원을 받았던 것으로 파악됐다.

경찰 관계자는 “이 정도 양이면 마약을 유포하는 조직이 있다는 것으로 보인다”며 “자석이 붙는 곳이라면 어디든 마약을 붙인다. 이러한 수법으로 마약을 유통하는 사람이 더 많을 것으로 추정된다”고 말했다.

정신영 차민주 기자 spirit@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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