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에는 눈’…中다롄공항도 한국발 입국자에 ‘흰색 비표’

중국발 입국자에 노란색 비표 착용
한국 검역 강화에 대한 뒤늦은 대응 조치
中 “코로나 검사 양성률 1.2%로 떨어져”

홍콩에서 중국을 방문한 관광객들이 지난 7일 베이징에 있는 이화원을 둘러보고 있다. 신화연합뉴스

중국이 다롄공항으로 입국하는 한국발 항공기 탑승 외국인들에게 흰색 비표를 착용하게 한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 정부가 중국발 입국자 검역을 강화하면서 노란색 비표를 차게 했던 데 대한 뒤늦은 상응 조치로 보인다.

9일 중국 환구시보 등에 따르면 지난 3일 다롄 국제공항 측이 한국발 입국자들에게 흰색 비표를 나눠줬다는 글과 영상이 온라인에 퍼졌다. 항공기가 착륙할 즈음 승무원들이 중국인을 제외한 외국인들에게 비표를 나눠줬고 별도 입국자 통로에서 코로나19 유전자증폭(PCR) 검사를 받도록 안내했다는 것이다. 해당 항공기를 운행한 대한항공은 “현지 해관 요구에 따라 지난 3일부터 다롄에 도착하는 모든 한국발 항공편의 외국 국적 승객에게 비표를 나눠준다”고 말했다.

한국은 위드 코로나로 전환한 중국에서 코로나 감염자가 폭증하자 지난달 2일부터 중국인 단기 비자 발급을 중단했고 이같은 조치를 이달 말까지 연장했다. 또 공항에서 PCR 검사를 실시하면서 중국발 항공기 탑승자에게 노란색 비표를 걸도록 했다. 중국 당국은 이러한 대우가 불공정하고 차별적이라는 불만을 여러 경로를 통해 제기했다. 이어 한국인 단기 비자 발급을 중단하는 보복 조치를 취했다. 이렇게 시작된 한·중 비자 갈등으로 양국간 왕래는 정상화되지 않고 있다.

중국은 코로나 상황이 안정세로 접어들었다고 거듭 밝혔다. 중국 질병예방통제센터는 31개 성급 지역의 PCR 검사 양성률이 지난해 12월 25일 29.2%로 최고점을 찍은 뒤 계속 감소해 지난 4일에는 1.2%까지 떨어졌다고 발표했다. 전국 병원 내 코로나 관련 사망자 수도 지난달 4일 4000명이 넘었던 데서 지난 6일 102명으로 줄었다. 다만 여기엔 집에서 치료하다 사망한 사례는 포함되지 않아 실제로는 더 많은 것이라는 관측이 꾸준히 제기된다.

한국 질별관리청은 지난 7일 중국 내 코로나 상황이 안정세로 돌아섰다고 판단한다며 단기 비자 발급 제한을 조기 해제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베이징=권지혜 특파원 jhk@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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