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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희룡 “MZ노조 응원, 민노총 중심 노동운동 수명 다해”

원희룡 “민주노총, 젊은 노조에 자리 비켜줘라”
건설노조, 원희룡 고소…“가짜뉴스로 노조 혐오 조장”

원희룡 국토교통부 장관이 9일 정부서울청사에서 신상진 성남시장과 이동환 고양시장, 조용익 부천시장, 최대호 안양시장, 하은호 군포시장 등이 참석한 가운데 열린 1기 신도시 자자체장 간담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연합뉴스

원희룡 국토교통부 장관이 “MZ노조를 응원한다”며 “민주노총을 중심으로 한 노동운동은 이미 그 수명을 다했다”고 9일 밝혔다.

원희룡 국토교통부 장관 페이스북 캡처

원 장관은 이날 페이스북을 통해 “‘새로고침 노동자협의회’를 비롯한 MZ노조가 노동운동 새로운 역사를 열어가고 있다”면서 이같이 밝혔다.

새로고침 노동자협의회는 LG전자 ‘사람중심 사무직 노조’와 서울교통공사 ‘올바른노동조합’, 금호타이어 사무직 노조 등 8개 노조 협의체다. 청년층이 주축이며 기존 노조 행태에는 부정적인 입장이다. 이달 21일 공식 발대식을 열 계획이다.

원 장관은 “MZ노조가 소수 노동귀족이 아니라 대다수 진짜 노동자를 위한 노조, 떼법과 약탈이 아니라 상식과 정의·법치에 기반한 노동운동으로 노동운동 게임체인저가 되기 바란다”고 당부했다.

원 장관은 전국노동조합총연맹(민주노총)을 향한 비판도 이어갔다.

원 장관은 “양경수 민주노총 위원장은 탈이념, 탈정치를 외치는 MZ노조에 대해 ‘경험이 부족해서’라고 말한다”고 지적했다.

양경수 민주노총 위원장이 8일 오전 서울 중구 민주노총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전날 대의원 대회에서 통과된 올해 추진 사업 계획과 투쟁 방향에 관해 설명하고 있다. 연합뉴스

양 위원장은 전날 신년 기자간담회에서 MZ노조가 새로고침 노동자협의회를 구성키로 한 데 대해 “환영한다”면서도 이들이 정치적 목소리를 내지 않겠다는 것에 대해 “아쉽다”고 말했다.

이어 미군 장갑차에 여중생 2명이 압사당한 ‘효순이 미선이 사건’을 언급하며 “MZ세대로 일컬어지는 분들은 이같은 대중적 반미투쟁 당시 아주 어렸거나 아예 경험해보지 못했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시간이 흐르고 그 분들도 노조 활동을 하다 보면 정치문제 개입이 결과적으로 노동자와 서민의 삶을 바꾸는 데 중요한 의제라는 사실에 동의하게 될 것으로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이에 대해 원 장관은 “민주노총은 경험이 많아서 건설현장 노동약자들을 내쫓고, 고용세습을 아직도 단협조항에 남겨두고, 출퇴근 대중교통을 이용하는 서민 발을 묶고, 경제를 볼모로 자신들만의 이익을 추구하는 집단이 됐는가”라고 반문했다.

원 장관은 민주노총을 향해 “새로운 노동운동 길을 열어가는 젊은 노조에게 자리를 비켜주는 게 민주노총의 마지막 소임”이라고 쏘아붙였다.

민주노총 건설노조 집행부와 조합원들이 9일 서초구 서울중앙지방검찰청 앞에서 모욕, 명예훼손, 허위사실 등의 혐의로 원희룡 국토교통부 장관에 대한 고발장을 제출하기 앞서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이런 상황에서 민주노총 전국건설노동조합은 ‘가짜뉴스로 노조 혐오를 조장한다’면서 원 장관을 명예훼손과 모욕 등 혐의로 서울중앙지검에 이날 고소했다.

노조는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검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원 장관이 조합비와 월례비 등이 주택 분양가 상승 원인이라는 확인되지도 않은 허위사실을 유포해 노조에 대한 적의를 공개적으로 드러냈다”고 지적했다.

노조는 또 원 장관이 ‘조폭’ 등의 표현을 사용하며 노조를 비방한 것을 두고 “장관이라는 직위를 이용해 헌법이 보장하는 노조와 노조 활동을 모욕하고 의도적으로 부정적 이미지를 주려는 의도”라고 꼬집었다.

그러면서 “수십 년에 걸친 노조 활동과 그 순기능을 외면한 채 편파적인 발언을 일삼는 원 장관으로 인해 자부심을 품고 살아온 건설노동자들은 모욕감과 분노를 느낀다”고 강조했다.

원 장관은 건설 현장에서 발생하는 불법행위를 근절하겠다며 연일 건설노조에 날을 세우고 있다.

손재호 기자 sayho@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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