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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지노’ 강윤성 감독 “욕망 쫓는 불나방 같은 사람들 이야기”

영화 ‘범죄도시’ ‘롱 리브 더 킹’ 등 연출
15일 시즌2 공개

디즈니플러스 시리즈 '카지노'에서 살인사건 현장에 나타난 차무식(최민식, 왼쪽)과 양정팔(이동휘). 월트디즈니컴퍼니 코리아 제공

“이건 ‘카지노’라는 랜턴에 모여드는 불나방들의 이야기다. 욕망을 쫓아 몰려든 사람들이 빛에 부딪쳐 불타죽는 모습을 그리고 싶었다. ‘그런 세상과 그런 인물들이 존재한다’는 걸 사람들에게 보여주고자 했다.”

지난달 30일 서울 종로구 한 카페에서 만난 강윤성 감독이 이같이 밝혔다. ‘범죄도시’와 ‘롱 리브 더 킹: 목포 영웅’ 등을 만든 강 감독은 지난해 말 온라인 동영상 서비스(OTT) 디즈니플러스를 통해 시리즈물인 ‘카지노’를 선보였다.

'카지노'를 연출한 강윤성 감독. 월트디즈니컴퍼니 코리아 제공

어느 날 필리핀에서 정킷방(카지노에 임대료와 보증금 등을 지불하고 운영하는 사설 도박장)을 운영하는 사람을 만나면서 시나리오 작업은 시작됐다. 그는 “정킷방 이야기가 흥미로웠다. 현지 범죄 사건을 담당했던 코리안 데스크(해외로 파견된 한국인 경찰)도 만나게 됐다”며 “실제 이야기를 기반으로 살을 붙였다”고 설명했다.

‘카지노’는 최민식 손석구 이동휘 김홍파 허성태 이규형 진선규 김주령 등 화려한 캐스팅으로 화제가 됐다. 강 감독은 “작품 속 모든 캐릭터에 애착이 있다. 이름 붙인 캐릭터만 170명”이라며 “정말 잘 하시는 분들이 참여했으면 좋겠다는 생각에 일일이 편지를 써 배역을 제안했다. 무엇보다 최민식 선배님이 오랜만에 하시는 드라마여서 그분에 대한 존경을 가지고 합을 맞출 수 있는 분들이 캐스팅됐으면 했다”고 말했다.

‘카지노’에서 필리핀에 파견된 형사 오승훈 역을 맡은 배우 손석구. 월트디즈니컴퍼니 코리아 제공

이어 “감사하게도 주요 역할에 유명한 배우들이 출연하게 됐고, 정말 준비를 많이 해주셨다. 캐릭터에 맞게 옷을 입고 오셔서 촬영이 수월하게 진행됐다”고 덧붙였다.

주인공 차무식(최민식)의 내레이션이 곳곳에 배치된 드라마는 사실적인 느낌을 준다. 마틴 스코세이지의 연출 방식을 떠올리게 한다는 평가도 있었다.

강 감독은 “관객들이 카지노라는 공간에 몰래카메라 들여놓은 것처럼 느끼길 바랐다”며 “최소한의 앵글로만 소화해야 사실감을 줄 수 있기에 많은 앵글을 찍지 않으려고 했다. 한 컷 안에 가능한 한 영화적으로 많은 걸 담는 게 목표였다”고 밝혔다.

강윤성 감독. 월트디즈니컴퍼니 코리아 제공

무엇보다 차무식이란 캐릭터를 현실적으로, 입체적으로 그리는 데 강 감독은 공을 들였다. 차무식의 젊은 시절을 담기 위해 인공지능(AI)을 활용한 페이스 디에이징 기술도 사용했다.

그는 “차무식은 마치 내일이 없는 것처럼 살아가는 모습이 인상적인 인물이다. 선인과 악인의 경계선에 서있는 사람이 어떻게 삶의 도전을 받아내면서 사는지를 관객들이 간접체험 했으면 했다”며 “작품을 통해 어떤 교훈을 던질 생각은 없다”고 강조했다.

'카지노'에서 서태석 역을 맡은 배우 허성태. 월트디즈니컴퍼니 코리아 제공

우격다짐을 넣기보단 담백하게 표현하고 감정을 몰아붙여야 한다는 최민식의 의견이 반영돼 대본에 있던 액션 장면이 빠지기도 했다.

강 감독은 “일상에서는 영화처럼 몸을 부딪치는 일이 자주 일어나지 않는다. 눈빛만으로 상황이 끝나는 경우도 많다”면서 “사실적으로 보여주자고 생각하면서도 내가 자꾸 볼거리를 만들려 하고 있었다. 역시 대가(최민식)는 다르다는 걸 깨달았다”고 했다.

‘카지노’는 오는 15일 시즌 2 공개를 앞두고 있다. 강 감독은 “시즌2에도 놀라운 캐스팅과 흥미로운 이야기가 기다리고 있다”면서 “시즌1의 첫 장면이었던 민석준(김홍파) 살인사건의 내막이 밝혀진다”고 귀띔했다.

임세정 기자 fish813@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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