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캄캄한 하늘서 번쩍번쩍…‘튀르키예 강진’ 의문의 빛 [영상]

튀르키예 지진 직전 수차례 파란 불빛 번쩍여
과거 아시아·남미 지진 때도 목격
“지진광” vs “전기시설 손상” 엇갈려


튀르키예와 시리아를 뒤흔든 강진으로 인한 인명 피해가 계속 늘어나고 있는 가운데, 지진 발생 직전 하늘에서 푸른 빛이 수차례 번쩍이는 모습이 포착됐다. 지진의 전조 현상인 ‘지진광(Earthquake light)’이라는 주장과 전기시설이 지진의 영향을 받아 빛을 낸 것이란 해석이 맞붙고 있다.

9일 해외 온라인 커뮤니티와 트위터 등에선 지난 6일 새벽(현지시간) 튀르키예 지진이 발생할 무렵 촬영된 38초 분량의 영상이 확산하고 있다.

SNS 캡처

이 영상에는 한밤중 고요한 도시의 건물들 사이로 마치 벼락이 치듯 번쩍이는 섬광이 보이고, 이내 밤하늘 전체가 푸른 빛으로 변했다 다시 어두워지는 현상이 반복된다.

SNS 캡처

그 사이 땅을 울리는 듯한 큰 소리와 함께 건물이 흔들리고 물건이 떨어지는 등 지진 발생 순간으로 추정되는 상황들이 고스란히 담겼다.

SNS 캡처

영상을 본 네티즌들은 이 의문의 푸른 빛이 지진광이라는 의견을 내고 있다. 지진광은 대규모 지진이 발생할 때 하늘에 빛이 번쩍이는 현상으로, 지층 간에 강한 충돌이 일어나면서 발생하는 일종의 섬광으로 알려져 있다. 과거 1965~1967년 일본 나가노, 1988년 캐나다 퀘벡 지역, 2007년 8월 페루 피스코 지역, 2017년 멕시코 시티 등에서 지진 발생 직전에 목격되기도 했다.

2017년 멕시코 시티 지진 발생 직전 하늘에서 포착된 빛. 트위터 캡처

일부 지구물리학자들은 지진광이 이론적으로 발생 가능한 현상이라고 주장한다. 2014년 로버트 테리올트 캐나다 퀘벡 천연자원부 박사와 존 데어 미국 앨버커키 지진연구소 박사는 미국지진학회 학술지에 발표한 논문에서 과거 발생한 65건의 지진을 분석, 지진 발생 전후에 대기 중에서 관측되는 발광 현상의 발생 원리와 관련한 가설을 소개했다.

이들은 “지진 활동 중 특정 유형의 암석에서 활성화된 전하에 의해 지구 지각에 배터리를 켠 것처럼 빛이 발생한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또 다른 과학자들 사이에선 지진광 현상이 매우 드물게 일어나며 일관성 있는 현상이 아니기 때문에 지진의 전조 현상으로 보기에는 무리라는 의견도 있다. ‘초자연현상’에 가깝다는 견해다.

미국 지질조사국(USGS)은 “지진 발생 시 진원지 근처에서 정지 상태의 특이한 빛이나 움직이는 공 모양의 빛, 불길 모양 등 다양한 형태의 지진광이 보고됐다”면서도 “다만 일부 보고서에선 (지진 발생 시) 고압 전력선이 흔들리면서 발생한 전기불꽃과 관련이 있는 것으로 본다”고 밝혔다.

영상을 접한 네티즌들은 “아직도 밝혀내지 못한 현상이 많다” “전신주와 전선이 파손돼 변압기가 고장난 것” “지상 전선이나 변압기에서 발생했다기에는 너무 높은 곳에서 빛이 나는 것 같다” “지진광이든 전기 불빛이든 실제로 마주한다면 매우 두려울 것”이라는 등의 반응을 보였다.

김성훈 기자 hunhun@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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