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곽상도 ‘50억 무죄 판결’ 때리면서도…‘이불 속에서’ 웃는 민주당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8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 사회자의 발언을 듣고 있다. 연합뉴스

더불어민주당은 곽상도 전 국민의힘 의원이 ‘아들 퇴직금 50억원’ 뇌물 혐의 관련 1심 재판에서 무죄 판결을 받은 데 대해 9일 “방탄 판결”이라며 맹공을 쏟아냈다.

그러나 당 내부에선 이번 판결이 이재명 대표의 수사 국면에 유리하게 작용할 것이라고 기대하는 분위기도 감지된다.

박홍근 민주당 원내대표는 이날 정책조정회의에서 곽 전 의원의 무죄 판결에 대해 “민정수석비서관, 국회의원까지 한 유력인사인 곽 전 의원의 아들을 화천대유가 어떤 전문성도 묻지 않고 채용하고 6년 근무 대가로 퇴직금 명목의 50억원을 지급했는데, 재판부는 이를 적법하다고 선고했다”고 지적했다.

박 원내대표는 이어 “검찰은 ‘50억 클럽’의 구체적 진술을 확보해 놓고 수사를 전혀 하지 않았다”면서 “‘그들만의 리그’ 민낯이 그대로 드러난 방탄 판결”이라고 비판했다.

그러나 민주당 내부에선 이번 판결로 검찰이 이 대표의 혐의를 입증하는 것이 더욱 어려워졌을 것이라고 예상하는 기류도 있다.

민주당은 곽 전 의원의 판결에서 ‘정영학 녹취록’이 증거로 인정되지 않았고, 곽 전 의원과 그의 아들이 ‘경제 공동체’로 묶이지 않았다는 점에 주목하고 있다. 이 대표의 대장동 사업 특혜 의혹도 ‘정영학 녹취록’에 담긴 대장동 일당의 발언이 주된 근거이기 때문이다.

조응천 민주당 의원은 YTN라디오 인터뷰에서 곽 전 의원의 판결이 이 대표 수사에 미칠 영향에 대해 “‘정영학 녹취록’이 중요한 고리인데 이게 빠져버리면 자전거에서 체인이 빠진 것처럼 대장동 수사가 헛돌 가능성이 높다”고 전망했다.

이 대표 측 관계자는 “곽 전 의원과 그의 아들이 경제적 공동체가 아니라는데, 김용 전 민주연구원 부원장과 정진상 전 민주당 대표실 정무실장이 이 대표와 ‘정치적 공동체’라고 한 검찰의 주장이 어떻게 성립되겠느냐”고 반문했다.

민주당 지도부 관계자는 “‘검찰이 어떻게 수사를 했길래 무죄가 나오느냐’는 반응이 크다”며 “이번 판결 덕분에 ‘김건희 특검’ 뿐만 아니라 이 대표 수사 역시 검찰이 아닌 특검에 맡겨야 한다는 주장에 힘이 실릴 것”이라고 말했다.

안규영 기자 kyu@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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