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韓 긴급구호대, 튀르키예 활동 첫날 4명 구조…가장 필요한 건 물·음식

9일 오전(현지시간) 튀르키예 하타이 안타키아 일대에서 한국긴급구호대(KDRT) 대원들이 지진으로 무너진 건물 속에 갇혀 있던 어린이를 구조하고 있다. 연합뉴스

튀르키예에 급파된 대한민국 해외긴급구호대(KDRT)가 활동을 시작한 첫날인 9일(현지시간) 생존자 4명을 구조했다고 외교부가 밝혔다.

8일 가지안테프 국제공항에 도착한 긴급구호대는 9일 새벽 5시부터 하타이주 안타키아 고등학교 등지에서 구호 활동을 시작했다. 구호대는 활동 개시 1시간30분 만인 오전 6시30분쯤 70대 중반 남성 1명을 구조했다. 생존자가 소리를 내자 구호대가 그쪽으로 통로를 만들었고, 의식이 있던 생존자가 자력으로 구호대 쪽으로 움직여 구조됐다고 한다. 이 남성은 건강에 큰 문제가 없는 것으로 확인됐다.

뒤이어 오전 10시쯤 한 건물에서 마흐멧(40)과 그의 딸 루즈(2)를 구조했고, 비슷한 시간 35세 여성 라와도 구조하는 데 성공했다. 첫돌이 된 아기도 구조했으나 이미 숨진 상태였던 것으로 전해졌다.

외교부 당국자는 “안타키아 지방정부가 한국 구호대 활동을 통해 생존자가 계속 나왔으면 한다는 기대감을 표명했다”고 전했다. 우리 구호대는 오는 17일까지 열흘간 구호 활동을 진행할 계획이다. 정부는 현지 상황에 따라 2차 구호대 파견 여부도 검토한다는 방침이다.

튀르키예 강진 피해 지역으로 급파된 대한민국 긴급구호대가 9일(현지시간) 하타이 안타키아 일대에서 구조한 추가 생존자 모습. 연합뉴스

튀르키예 동남부 카라만마라슈에서도 기적 같은 구조 소식이 전해졌다. 튀르키예 일간지 후리예트는 8일 카라만마라슈의 무너진 아파트에서 18개월 여자 아기 ‘마살’과 어머니 옐리즈 키라차칼리(23)가 사고 56시간 만에 구조됐다고 보도했다. 추위와 배고픔으로부터 딸을 지킨 건 모성애였다. 어머니는 무너진 아파트 잔해에 깔린 상황에서도 아기에게 모유를 먹이며 긴 시간을 버텼다.

그러나 물과 음식을 구하지 못한 생존자들은 ‘2차 재난’에 몰린 상태다. 로버트 홀든 세계보건기구(WHO) 지진대응관리자는 “지진 피해지역에 물, 연료, 전력, 통신 공급이 중단된 상태”라며 “수색·구조작업과 같은 속도로 지원에 나서지 않는다면 더 많은 사람이 2차 재난에 직면할 위험이 있다”고 강조했다.

지진으로 무너진 시리아 북서부 알레포주 잔다리스의 건물 잔해에 파묻힌 한 소년이 8일(현지시간) 팔을 뻗어 구조대원 손을 잡고 있다. 로이터연합뉴스

요한 무이 월드비전 시리아지부 디렉터는 국민일보와의 화상인터뷰에서 “많은 사람이 안전확보를 위해 건물에서 멀리 떨어져 있는 자동차나 임시대피소에서 거주 중”이라고 말했다. 식수와 연료 공급이 가장 시급하다. 그는 “지진으로 수도 시스템이 고장 났고 이를 작동시킬 전기 역시 없다”며 “발전기를 돌리기 위해 연료를 대량 구매하려 하지만 현지 공급이 어려운 상황”이라고 전했다. 또 “추위가 가장 큰 적”이라고 했다.

일각에서는 골든타임 72시간이 지나면서 희망이 사라지고 있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지진이 발생한 6일 저녁까지만 해도 무너진 건물 아래서 구조를 요청하는 목소리를 들을 수 있었지만 7일부터는 정적만이 흐르고 있어서다.

영국 일간 가디언에 따르면 이번 지진으로 발생한 사망자는 최소 1만5000명을 넘었다. 튀르키예에서 최소 1만2873명, 시리아에서 2992명이 사망했다.

백재연 김영선 기자 energy@kmib.co.kr, 조승현 인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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