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

시사 > 전체기사

KT, 차기 대표이사 선임 절차 원점으로…“공개 경쟁 방식 재추진”

구현모 KT 사장이 지난해 11월 16일 서울 송파구 소피텔 앰베서더 서울 호텔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KT의 AI 전략에 대해 발표하고 있다. 최현규 기자

KT의 차기 대표이사 선임 절차가 원점으로 돌아갔다. 구현모 대표의 단독 후보 선정을 두고 국민연금과 여권의 압박이 거세지자 KT는 ‘공개경쟁 방식’으로 차기 대표이사 선임 절차를 다시 밟기로 했다. KT는 사상 처음으로 매출 25조원 시대를 열었지만, 차기 대표이사 선임을 둘러싼 잡음이 이어지면서 ‘빛이 바랬다’는 평가가 나온다.

KT 이사회는 9일 공정성·투명성·객관성을 강화해 공개경쟁 방식으로 차기 대표이사 선임을 다시 추진한다고 밝혔다. 10일부터 사외 지원자 모집을 시작하고 후보자 명단과 단계별 심사 결과를 투명하게 공개하기로 했다. KT 이사회는 경제·경영, 리더십, 제휴·투자, 법률, 미래산업 분야의 외부전문가들로 구성된 인선자문단을 두고 사내·외 후보를 검증한다. 사내 이사진은 대표 후보 심사 과정에 참여하지 않는다.

지난해 12월 KT 이사회는 구현모 현 대표를 차기 대표 단독후보로 추천하기로 의결했다. 구 대표는 대표이사후보심사위원회 심사를 거치면서 ‘단독 후보’가 아닌 ‘복수 후보’와의 경선 형식을 스스로 선택했었다. ‘정당성 확보’에 주력하겠다는 의미에서였다. 하지만 1대 주주인 국민연금이 곧바로 반대 의사를 내놨다. 서원주 국민연금 기금운용본부장은 KT 이사회 발표 약 3시간 만에 “CEO 후보 결정이 투명하고 공정한 절차에 따라 이뤄져야 한다는 경선의 기본 원칙에 부합하지 못한다는 입장”이라고 말했다. 지난해 12월 27일(주주명부 폐쇄일) 기준 국민연금의 KT 지분율은 10.13%다.

여권의 구 대표 연임 반대 기류도 강했다. 윤석열 대통령은 금융위원회 업무 보고에서 “소유분산 기업의 스튜어드십 코드가 작동돼야 한다”고 말했다. 소유분산기업은 명확한 지배주주가 없는 기업을 뜻한다. KT나 포스코가 대표적이다. 스튜어드십 코드는 주요 기관 투자자가 주식을 보유한 기업의 의사 결정에 적극적으로 참여해 투명한 경영을 유도하는 자율지침이다. 업계는 국민연금과 같은 기관 투자자가 적극적으로 개입해 소유 분산 기업의 연임 관행을 깨야 한다는 압박으로 받아들였다.

구 대표는 공개경쟁에 참여하겠다는 입장이다. KT는 “구 대표가 소유분산기업 지배구조의 개선 방향에 부합하고자 기존의 차기 대표이사 후보 권리를 주장하지 않고 재차 공개 경쟁하겠다는 의사를 밝혔다”고 했다. 한편, KT는 창사 이후 처음으로 매출액 25조원을 돌파했다. KT는 연결기준 지난해 매출액이 전년 대비 3.0% 증가한 25조6500억원을 기록했다고 공시했다. 영업이익은 지난해보다 1.1% 증가한 1조6901억원으로 나타났다.

전성필 기자 feel@kmib.co.kr

GoodNews paper ⓒ 국민일보(www.kmib.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금지

국민일보 신문구독
트위터페이스북구글플러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