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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찰청에서 대출 받으래요” 신종 보이스피싱, 구로서에 잡혔다

구로경찰서, 보이스피싱 예방 활동에 피해액 전년보다 58억 감소


지난해 7월 서울 구로동의 한 우체국장은 거액의 대출을 요청하는 고객의 말을 듣자마자 112에 신고했다. 고객이 “검찰청에서 대출을 받으라고 했다”며 1억2000만원의 대출을 요청했는데, 신종 전화금융사기 수법과 유사했기 때문이다. 우체국 직원의 신고 덕분에 이 고객은 보이스피싱 피해를 예방할 수 있었다.

서울 구로경찰서는 은행, 우체국 등 금융기관과 연계해 전화금융사기 예방 활동을 한 결과 지난해 구로서 관내 전화금융사기 피해액이 전년 대비 58억원(51.1%) 줄어들고, 피해 건수도 87건(25.4%) 감소했다고 9일 밝혔다. 이는 서울시 전체 금융사기 피해액이 19%(건수 22%) 감소한 데 그친 것에 비하면 큰 폭으로 줄어든 수치다.

구로서는 최신 범행수법 위주의 전화금융사기 예방·홍보 활동이 피해 감소에 큰 영향을 미쳤다고 보고 있다. 구로서는 지난해 7월부터 ‘전화금융사기 근절 총력 대응’을 추진하면서, 매주 지구대·파출소 경찰관이 관내 금융기관 103개소에 약 850회 직접 방문해 ‘전화금융사기 예방 소식지’를 배포했다. 이에 따라 은행·우체국 등 금융기관에서 전화금융사기 의심 112신고가 전년 대비 2배 이상 증가했다.

전화금융사기 범죄 피의자 중 현금 수거·전달책이 자주 이용하는 택시회사 등을 상대로 피의자의 행동 특성 등을 담은 홍보물을 나누어 줬다. 그 결과 지난해 9월에는 택시기사 신고로 보이스피싱 현금수거책을 검거하기도 했다. 당시 쇼핑백을 소지한 채 목적지를 여러 번 바꾸는 승객을 의심스럽게 여긴 택시기사는 “보이스피싱이 의심된다”며 경찰에 신고했고, 그 결과 피해금 2900만원을 전달받은 현금수거책이 경찰에 붙잡혔다.

김한철 구로서장은 “금융기관과 시민들의 적극적인 참여로 피해를 예방하고 범죄자들을 다수 검거할 수 있었다”며 “앞으로도 시민들의 생계를 위협하는 전화금융사기에 엄정 대처하겠다”고 말했다.

성윤수 기자 tigris@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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