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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배제 아니었어? CATL은 어떻게 IRA 우회했나

짐 팔리 포드 최고경영자(CEO)가 13일(현지시간) 중국 CATL과 손잡고 미국 미시간주 마셜에 배터리 공장을 세운다는 계획을 발표하고 있다. 로이터

포드가 중국 배터리 제조사 CATL과 손잡고 미국에 배터리 공장을 설립한다고 발표했을 때 배터리 업계는 ‘인플레이션 감축법(IRA)을 어떻게 뚫느냐’에 집중했다. IRA는 전기차 공급망에서 중국을 배제하는 규정을 담고 있다. 포드와 CATL이 찾은 우회로는 라이선스 계약이었다.

14일 배터리 업계 및 외신 등에 따르면 포드는 CATL과 미국 미시간주 마셜에 전기차용 리튬인산철(LFP) 배터리 공장을 세우면서 CATL에 별도의 기술 라이선스 비용을 지불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는 IRA를 의식한 행보로 풀이된다.

미국 정부는 중국산 원자재와 소재 배제를 위해 IRA 규정에 전기차 보조금 조건으로 배터리 조달 국가를 한정했다. 중국에서 생산되거나 중국 자본이 투입된 부품을 사용해 제조한 전기차는 세액공제 혜택에서 빠진다. 투자금액 35억 달러 전부를 포드가 부담하는 것도 이 때문이다.

CATL은 LFP 배터리 기술과 서비스를 지원한다. 미시간공장 지분을 포드가 100% 소유하고, CATL은 자본 투입 없이 기술 측면에서만 역할을 하는 것이다. 배터리 업계 관계자는 “기존 완성차 업체와 배터리 기업 간 합작과는 전혀 다른 형태의 계약”이라고 말했다.

포드는 오는 2026년까지 세계 시장에 전기차 연 200만대를 공급하는 걸 목표로 한다. 지난해부터 CATL과도 협력 논의를 해온 것으로 알려졌다. 실제 포드는 지난해 7월 전기차 마하-E 모델에 CATL의 LFP 배터리 팩을 사용하겠다고 밝혔었다. 당시에도 CATL과의 합작공장 얘기가 나왔지만, IRA 법안이 등장하면서 얘기가 쏙 들어갔었다.

산업계에서는 포드와 CATL의 계약이 중국 업체들의 북미 진출을 촉진하는 기폭제로 작용할 수 있다고 본다. 상대적으로 IRA 혜택을 누려왔던 한국 배터리 기업들도 예의주시하고 있다. 중국 외 시장에서 중국 업체들의 성장세가 가파른 데, 이제는 북미 시장마저 위협받을 수 있기 때문이다.

SNE리서치에 따르면 CATL은 지난해 비(非)중국 시장에서도 131.0%의 높은 성장률을 기록했다. 글로벌 점유율도 14.0%에서 22.3%로 8.3% 포인트 올랐다. 한 배터리 업계 관계자는 “CATL이 선례가 돼 다른 중국 기업도 기술만 제공하는 형태로 북미 진출을 시도할 수 있다. 포드와 CATL의 합작공장이 어떤 혜택을 받을지, 받을 수 있는지 등 상황을 지켜보고 있다”고 말했다.

황인호 기자 inhovator@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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