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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즈니손녀도 “멋있다” 250억 슈퍼볼 복음 광고 ‘논란’

미국 최대 스포츠이벤트인 슈퍼볼에 등장한 복음 광고 '어린아이처럼 살라(Be childlike)'의 한 장면. 화면 캡처


가장 세속적인 미국 행사에 등장한 예수님에 대한 논쟁이 뜨겁다. 미국 최대 스포츠 이벤트인 미국프로풋볼(NFL) 결승전 ‘슈퍼볼’에서 방영된 전무후무한 기독교 광고 얘기다.

12일(현지시간) USA투데이와 폭스뉴스 등 다수의 미국 언론에는 이날 제57회 슈퍼볼 경기에서 방영된 기독교 복음 광고 2편에 대한 반응을 소개했다. 이 광고는 미 중남부 오클라호마주 연합감리교재단이 운영하는 모금 단체 ‘더서번트재단’이 집행한 것으로 전반전에는 30초짜리 ‘어린아이처럼 살라(Be childlike), 후반에는 1분짜리 ‘네 원수를 사랑하라(Love your Enemies)’는 제목의 광고가 미전역으로 송출됐다. 감각적인 음악에 흑백 사진 여러 장이 지나가는 광고에는 현대인이 일상에서 마주하는 어려움을 예수님처럼 사랑으로 해결했으면 하는 바람이 담겼다. 폭스뉴스에 따르면 재단은 2000만달러(약 254억원)를 써 이번 광고를 집행했다.




광고가 방영되기 전부터 온라인에서는 “천문학적인 금액으로 차라리 고아를 도와라”는 식의 비판이 제기됐다. 그러나 광고가 실제 방영된 뒤 논쟁은 기독교를 정치에 이용했다는 비판으로 번졌다. 민주당의 하원의원이 불을 지폈다. 알렉산드리아 오카시오 코르테즈 하원의원은 트위터에 ‘예수님이 파시즘을 온화하게 보이기 위해 슈퍼볼 광고에 수백만달러를 쓰지 않았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 글에는 23만회가 넘는 ‘좋아요’가 달렸다. 그는 광고를 집행한 재단이 우파 기독교인으로 분류되는 한 기업 대표로부터 자금을 받은 언론 뉴스와 광고 영상에 우파와 좌파의 시위대의 충돌 장면이 나온 것을 근거로 삼은 듯 보였다. 미국 무신론자 단체 대표를 맡은 바 있던 정치인 닉 피시도 ‘슈퍼볼에 나온 기독교 광고는 성소수자, 이민자 차별 등 ‘기독교 민족주의’를 지지하는 사람들의 돈으로 만들어진 사실을 잊어서는 안된다’고 선동했다. 성서학자인 케빈 영 박사도 CNN에 ‘젊은이들은 대형교회가 대형 이벤트(슈퍼볼 광고)에 쓴 돈을 난민이나 성소수자 등에 대한 지원 가능 비용이라고 생각한다’이라고 비판했다.

그러나 이에 대한 반박도 이어졌다. 미국 오번대학교 축구선수 출신인 리 지엠바는 오카시오 코르테즈 하원의원의 글에 답변 형태로 ‘적을 사랑하는 것이 파시즘에 해당하냐’고 되물었다. 변호사로 활동하는 에릭 오언스도 ‘증오가 나쁘다는 보편적인 진실을 우리에게 알려주는 훌륭한 광고가 대체 무슨 문제가 있냐’라고 항변했다. 작곡가인 마이클 바달은 ‘이번 광고는 나라를 좀먹는 ‘기독교 민족주의’와 오히려 반대이며 종교를 정치적으로 이용했다는 해석은 완전히 잘못됐다’고 반박하기도 했다.




월트 디즈니의 손녀이자 영화 제작자인 아비게일 디즈니는 ‘슈퍼볼에 처음 나온 예수님 광고는 너무 멋졌다’고 썼고 커뮤니티케이션 전략가인 카렌 뒤마도 ‘지금까지 본 광고 중 최고였다’고 광고를 치켜세웠다.

미국 기독교 매체인 크리스채너티투데이는 슈퍼볼 경기에 등장한 복음 광고가 지역 교회 전도 효과로 이어질 것이라는 전망을 내놓기도 했다.

12일(현지시간) 열린 슈퍼볼 하프타임의 경기장 모습. 로이터 연합뉴스


논란의 광고를 제작해 집행한 재단은 ‘히 겟츠 어스(He gets us)’라는 구호로 이미 여러 광고 캠페인을 해왔다. ‘예수님은 우리를 속속들이 아신다’는 의미로 풀이되는 이 캠페인은 지난해 초부터 시작됐으며, 단체는 유튜브와 TV 등으로 현재까지 65억여회 이상의 복음 광고가 대중에 노출됐다고 설명했다. 히 겟츠 어스 캠페인의 대변인인 조단 칼슨은 ‘우리의 일상 경험을 예수님 사례와 연관짓는 형태로 기독교에 회의적인 사람들에게 복음을 알린다’는 것이 캠페인의 목표라고 했다. ‘히 겟츠 어스’ 홈페이지에는 ‘우리는 좌파나 우파 또는 그 어떤 정치 조직에 속해있지 않으며 특정 교회나 종파와도 연결돼 있지 않다’는 점을 늘 강조해왔다.

신은정 기자, 김나영 인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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