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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번 돈보다 이자 내는 게 많다” 기업인들의 한숨


한국 수출기업 10곳 중 4곳은 연간 영업이익 수준의 대출이자를 부담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번 돈보다 이자로 내는 돈이 더 많다는 하소연이 나온다.

한국무역협회는 지난해 12월 수출기업 403개사를 대상으로 금융애로 실태를 조사한 결과, 대부분 수출기업이 자금조달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23일 밝혔다. 특히 응답 업체의 42%는 연간 이자 부담액이 영업이익과 비슷하거나 초과해 재정적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답했다. 세부적으로 응답 기업 가운데 26.8%(108개사)는 이자비용이 영업이익과 맞먹었다.

이자비용이 영업이익보다 높아 이자보상배율이 1미만인 기업도 15.1%(61개사)나 됐다. 이자보상배율은 이자 지급의무를 이행할 수 있는 능력을 보여주는 지표다. 영업이익을 지급이자 비용으로 나눠 산출한다. 이자보상배율이 1미만이면, 기업에서 벌어들인 영업이익이 갚아야 할 이자비용보다 적음을 의미한다.

한국무역협회가 국내 수출기업 403개사를 대상으로 실시한 영업이익 대비 이자비용 수준 설문조사 결과. (자료: 한국무역협회)

지난해 각국 중앙은행의 기준금리 인상 기조에 따라 한국 기업의 대출 금리는 2021년 1월 연 2.69%에서 지난해 12월 연 5.56%까지 상승했다. 이에 따라 기업의 연간 이자 부담액 예상치는 2021년 42조4000억원에서 지난해 74조7000억원으로 배 가까이 늘었다.

철강플랜트 업체 ㈜SAC홀딩스의 한승훈 부사장은 “평균 연 6%의 고금리 대출을 이용하고 있다. 중소기업 평균 영업이익이 4% 이하임을 고려할 때 기업 존속이 어려운 상황”이라고 말했다. 한 부사장은 “플랜트 프로젝트를 수행하는 중소기업은 해외 수주에도 불구하고 신용등급 하락으로 계약 이행증권 및 선수금 증권 발행이 불가능해 최종 수주에 실패하는 사례가 많다”고 호소했다.

정만기 무협 부회장은 “수출 회복의 중요한 기로에서 단기적으로는 고금리 대응이 수출업계의 가장 큰 애로사항 중 하나가 됐다”며 “고금리 기간에 수출산업 생태계가 잘 유지될 수 있도록 금융당국과 지속적으로 애로 해소책을 협의하겠다. 경기 회복 시 수출 확대를 주도할 수 있도록 적극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황인호 기자 inhovator@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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