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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의 호킹·패럴림픽 3연속 메달 만난 오세훈 “한계 아무 것도 아냐”

서울시 제공

척수성 근위축증으로 시한부 진단을 받고 물리학 박사 학위를 받은 민경현씨부터 낙상사고로 다리를 잃었지만 포기하지 않고 패럴림픽 대회 3연속 메달을 따낸 정영아 선수까지 불굴의 의지로 한계를 극복한 장애인들이 사회 곳곳에서 활약하고 있다.

오세훈 서울시장이 이처럼 중꺽마(중요한 건 꺾이지 않는 마음) 정신으로 역경을 이겨내고 사회에서 각종 성과를 이뤄내고 있는 장애인들을 만나는 자리를 가졌다. 시민들에게 희망과 용기를 주겠다는 취지다.

오 시장은 28일 오후 서울시청에서 ‘약자와의 동행 실현을 위한 중꺾마 장애인 초청 오찬 간담회’를 개최했다.

이날 간담회에는 민경현씨, 서울시청 여자골볼팀(김희진·심선화·최엄지·서민지), 정영아(탁구)·서순석(휠체어컬링) 선수 등이 참가했다.

한국의 호킹으로 불리는 민씨는 생후 12개월 생긴 희소유전질환인 척수성 근위축증으로 2년 밖에 못 살 것이라는 진단을 받았다. 하지만 가족의 도움을 받아 충북대 천문우주학과를 졸업하고 올해 연세대 대학원에서 물리학 박사 학위도 받아냈다.

그는 손가락을 제대로 쓸 수 없어 컴퓨터 화면에 가상 키보드를 띄워놓고 마우스를 움직여 한 글자씩 클릭하며 80쪽의 박사 논문을 완성했다.

장애인들 중 각종 체육대회에서 성과를 내고 있는 선수들도 적지 않다. 서울시청 골볼팀은 지난해 한국 여자골볼 사상 최초로 아시아태평양골볼선수권대회에서 우승했다. 패럴림픽 정식 종목인 골볼은 시각장애인을 위한 구기 스포츠다. 이들은 30여년간 획득하지 못했던 패럴림픽 출전권도 확보하면서 한국 여자골볼의 역사를 다시 쓰고 있다.

정영아 선수는 2002년 낙상사고로 다리를 잃었지만, 재활로 탁구를 시작한 후 2012년 런던, 2016년 리우, 2020년 도쿄 패럴림픽에서 3연속 메달을 따냈다. 또 서순석 선수는 1993년 뺑소니 교통사고로 척수 장애를 입게 됐지만, 2009년 친구의 권유로 휠체어 컬링을 시작한 뒤 2018 평창 동계패럴림픽 휠체어컬링 4강의 성과를 냈다.

이날 간담회에는 골볼팀 정지영 감독, 탁구팀 박재형 감독, 휠체어컬링팀 백종철 감독 등 장애인 선수들을 세계적인 선수로 이끈 지도자들과 중증의 희귀질환 환자들에게 학업과 사회생활이 가능하도록 생명의 호흡재활 치료를 위해 노력하고 있는 강남세브란스병원 호흡재활센터 강성웅 소장도 참여했다.

오 시장은 간담회 이후 페이스북을 통해 “축구 월드컵 대표팀이 우리에게 ‘꺾이지 않는 마음’을 알려줬다면 오늘 만난 이분들은 ‘한계는 아무것도 아니다’는 것을 보여줬다”며 “이분들과 만나 오히려 제가 위안과 힘을 얻었다. 불안과 좌절이 넘쳐나는 요즘 이분들의 극복을 전해 듣는 모두가 위안과 영감을 얻으셨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김이현 강준구 기자 2hyun@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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