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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재 뒷이야기]“칸 카르데쉬(Kan kardes) 한국교회여, 감사합니다!”

튀르키예한국인사역자협의회, 한국교회에 감사 인사 편지 보내와

튀르키예 동남부 하타이주 안타키아(안디옥)에 있는 안디옥개신교회 성도들이 지난달 19일 무너진 교회 건물 앞에서 만나 서로의 안부를 묻고 있는 모습. 교회가 위치한 곳은 이번 대지진 피해가 가장 심했던 지역 중 한 곳이다.

최근 일어난 대지진으로 삶의 터전을 잃고 아파하는 튀르키예 사람들을 보듬고 있는 튀르키예한국인사역자협의회(한사협·대표회장 장성호 목사)가 한국교회에 감사 인사를 전해왔습니다.

한사협은 최근 “튀르키예의 재난 구호에 함께해 주심에 진심으로 감사드린다”며 한국교회 성도 앞으로 서신을 보내왔습니다.

한사협은 먼저 서신에서 “지난 2월 6일 튀르키예에서 일어난 일련의 강진으로 인해 수많은 생명이 생명을 잃었고, 도시는 폐허가 됐다”면서 “지진으로 일가친척과 사랑하는 이웃과 친구들 그리고 삶의 터전을 잃은 튀르키에 사람들은 순식간에 나락으로 떨어졌고 그들의 삶은 절망 가운데 있다”고 현지 상황을 전했습니다.

하지만 한사협은 한국교회가 보내온 기도와 구호 물품 후원 등이 재난을 극복하는 큰 힘이 됐다며 감사 인사했습니다.

한사협은 “튀르키예의 한국전쟁 참전 용사들로 인해 튀르키예 사람들은 자신들과 한국을 ‘칸 카르테쉬’라고 부른다”면서 “터키어 ‘칸 카르데쉬(Kan kardes)’라는 단어는 진정한 친구를 의미하며 ‘피로 맺은 형제’라는 뜻이 있다”고 했습니다. 이어 “한국교회를 비롯해 전 세계 교회와 그리스도인들 그리고 튀르키예에서 사역하는 선교사들이 구호 활동에 함께해 준 일은 현지 지진 피해자들을 위로하고 그들이 희망을 품는 데 큰 도움이 됐다”며 “헤아릴 수 없이 많은 그리스도인과 교회와 단체들이 다양한 방법으로 낙망에 빠진 이들을 돕고 함께 한다는 것을 보여줬다. 튀르키예를 향한 여러분의 사랑에 다시 한번 진심으로 감사드린다”고 덧붙였습니다.
이날 교회 앞에서 드려진 주일예배 참석자들이 손을 맞잡고 튀르키예를 위해 기도하고 있다.

요한복음 15장 13~14절에서는 “사람이 친구를 위하여 자기 목숨을 버리면 이보다 더 큰 사랑이 없나니 너희는 내가 명하는 대로 행하면 곧 나의 친구라”고 말합니다.

한사협은 이 성경 구절을 인용하며 “튀르키예가 온전히 회복하는 그날까지 지속해서 함께 해주시기를 부탁드린다”고 글을 맺었습니다.

재난 앞에서 인간은 무기력함을 느끼게 됩니다. 때론 하늘을 향한 원망의 목소리를 내는 것도 재난 앞에 나약해진 인간의 단면일지로 모릅니다. 하지만 하나님은 인간이 재난의 이유를 찾기에 급급하기보다 그 속에서 하나님의 위로하심을 구하고, 쓰러져간 서로를 보듬으며 일으켜 세워주는 모습을 보길 원하실지도 모릅니다. 힘들어하는 이에게 필요한 것은 백 마디의 옳은 말보다 그저 묵묵히 손을 내밀어 손잡아주는 진심 어린 위로가 아닐까 합니다.
안디옥개신교회에 걸려있던 'AGAPE(아가페·하나님의 사랑)'라고 적힌 간판이 위태롭게 매달려 있는 모습. 이를 바로 세우며 다시금 세상에 '아가페'를 전하는 일은 남겨진 그리스도인의 몫이 아닐까 한다.

지난달 17일부터 24일까지 취재차 튀르키예 재난 현장을 찾았을 때 한사협 앞으로 몇 개의 라면 상자가 전달됐습니다. 1년 넘게 계속되는 전쟁으로 신음하는 이들을 위로하고 보듬느라 정신없을 우크라이나한인선교사회에서 위로의 말과 함께 보내온 라면 상자였습니다. 러시아와의 전쟁으로 경황이 없을 상황에서도 재난으로 또 다른 힘겨운 시간을 보내고 있을 튀르키예 사역자들을 위로하고자 마음 쓴 이 라면은 값으로 따질 수 없는 큰 힘이 됐으리라 생각합니다.

우리 모두 튀르키예가 하루속히 회복되고 재건될 수 있도록 함께 기도하길 원합니다.

글·사진=임보혁 기자 bossem@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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