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

시사 > 전체기사

이란 여학생 겨냥 ‘독가스 테러’ 관련…넉달만 첫 체포

지난해 11월부터 최소 52개 학교, 수백건 피해
‘독성 가스’ 공격 관련자들 최초 체포
이란 당국 “5개 주에서 사건 관련자 다수 체포”

아야톨라 세예드 알리 하메네이 이란 최고지도자가 6일(현지시간) 식목일 기념 연설에서 지난해 11월부터 여학생을 목표로 자행된 독성가스 테러의 가해자가 밝혀지면 사형에 처할 것이라고 말했다. 사진은 2019년 11월 27일 하메네이가 수도 테헤란에서 열린 이슬람혁명수비대(IRGC) 산하 민병대인 바시지 저항군 일원들과의 회의에서 발언하는 모습. 하메네이 사무실 공식 웹사이트에서 공개된 사진. AP연합뉴스

이란 정보 당국이 지난해 11월부터 이어진 여학생 겨냥 ‘독가스 테러’ 관련자들을 체포했다고 국영 IRIB 방송이 7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마지드 미르 아흐마디 내무부 차관은 이날 취재진에 “그간 수집한 정보들을 토대로 이란 정보부가 5개 주에서 사건 관련자 다수를 체포했다”면서 “현재 진행 중인 조사가 마무리되면 내용을 공개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세예드 알리 하메네이 최고지도자가 전날 “당국은 여학생을 목표로 한 독극물 사건에 엄중하게 대응해야 한다”고 강조한 지 하루 만에 체포 소식이 전해진 것이다.

여학생을 목표로 한 ‘독성 가스’ 공격은 지난해 11월부터 계속돼 왔지만, 관련자가 체포된 건 이번이 처음이다.

독가스 테러는 이슬람 시아파 성지 콤에서 처음 일어난 이후 테헤란, 아르다빌, 이스파한, 아브하르, 아흐바즈, 마슈하드 등으로 퍼져 현재까지 최소 52개 학교에서 수백건의 피해 사례가 확인됐다. 피해 여학생들은 학교 건물 복도와 교실에서 독성 물질을 호흡기를 통해 흡입했고, 두통·호흡곤란·메스꺼움·마비 증세를 보였다.

이란 당국은 첫 피해 사례가 나왔을 때만 해도 누군가가 의도적으로 독성 가스를 사용한 것이라는 의혹을 일축하고, 겨울철 난방기기 사용으로 인한 일산화탄소와 대기 오염이 이상 증세의 원인이라고 주장했다. 그러나 비슷한 사건이 여러 도시에서 잇달아 발생하면서 여학생을 상대로 한 테러 공격이라는 점을 인정했다.

이란 안팎에서는 4개월이 넘도록 피해가 반복되는 가운데 누가 이런 범행을 주도했으며 어떤 물질이 사용됐는지 등을 밝혀내지 못하는 정부의 소극적 대응에 대한 비판 여론이 확산했다.

조민영 기자 mymin@kmib.co.kr



GoodNews paper ⓒ 국민일보(www.kmib.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금지

국민일보 신문구독
트위터페이스북구글플러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