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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사회적 행동 맞는데…’ 일장기목사 내쫓지 못하는 속사정

이정우 목사가 지난 1일 자신의 아파트 베란다에 일장기를 내건 모습(왼쪽)과 7일 소녀상 철거 촉구 집회에 일장기를 들고 참석한 장면. 뉴시스


3·1절 아파트 베란다에 일장기를 내걸어 공분을 산 이정우(36) 목사는 국내 군소 교단에서도 회원이 20명이 채 안 되는 노회 출신으로 확인됐다. 그는 소속 교단에서도 매번 반사회적 발언으로 물의를 일으켰다고 한다. 교단은 이 목사 제명이 옳다고 결론을 내렸지만, 이 목사가 제명 취소 소송 등 법적 대응을 하겠다며 맞서는 것으로 파악됐다.

7일 오후 한국교회연합(한교연)의 임원 A씨는 “이정우 목사는 대한예수교장로회총회(예장) 합동해외 한서노회 소속이 맞다”고 했다. 한교연은 군소 교단 연합체다. 이 목사는 평소 한교연 총무협의회에서도 반사회적인 언행을 해 문제가 잦았다고 설명한 A씨는 “이전의 비슷한 행동이 일장기 사건에서 반복된 것”이라고 덧붙였다. A씨는 소속 교단에서 이 목사의 제명을 금일 내 처리한다고 들었다고 했다.

그러나 소속 교단은 파문을 일으킨 이 목사의 제명 처리를 두고 냉가슴을 앓고 있다. 교단 내부에서도 “대한민국 국민으로서도 해서는 안 될 행위” “목사가 사회가 용인하지 않는 행위를 하면 안 된다”는 비판이 거세게 일고 있다. 그러나 행정 처리나 소송 대응에 미숙한 군소 교단의 소규모 노회라 대처가 미숙할 수밖에 없다. 그가 속한 한서노회는 회원이 20명미만인데, 지금껏 회원 제명을 해본 적이 없다고 한다. 합동해외 임원 B씨는 “이 목사는 현재 ‘내가 제명당하면 변호사를 선임해서 제명 취소 소송 등 법적인 대응을 하겠다’고 한다”며 한숨을 쉬었다. 자진 탈퇴서를 제출하는 방식도 제안했지만 이 목사가 ‘탈퇴할 마음이 전혀 없다’고 밝혔다며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는 상황”이라고 전했다. 이 목사가 속한 교단의 전직 임원이었던 C씨는 “주변 이야기를 들어보니 이 친구가 툭하면 고소, 고발하는 친구라고 소문이 났다”고 했다.

제104주년 3.1절인 1일 세종시 한솔동 한 아파트 베란다에 일장기가 걸려있다. 뉴시스 사진=독자 제공


이 목사는 7일 본보와의 통화에서 연거푸 ‘일장기를 내건 일은 한일우호관계를 지지한 행동’이라는 말을 반복했다. “한국과 일본이 좋은 관계를 형성하고 미래를 함께 나아가야 한다고 생각하는 차원에서 한 일”이라고 설명한 그는 “사과 의향은 없다”고 했다.

그의 일본인 아내가 ‘유관순은 절도범이다’는 식의 발언을 했다고 보도된 것에 대해서는 ‘유튜브의 영상 속 내용을 설명한 것인데 악의적으로 편집 당했다는 입장을 밝혀왔다.

자신의 할아버지가 6·25 참전용사이면서 “외갓집은 다 일본인”이라고 주장한 이 목사는 일장기를 내건 일은 오직 애국심으로 한 일이고 한일우호관계를 적극 지지한다는 의견을 다시 밝히고 싶다”고 거듭 밝혔다. 이 목사의 카카오톡 프로필에는 일본어로 ‘신님, 항상 감사합니다’라는 글귀가 적혀있다.

이 목사는 악플러와 자택 등에서 욕설한 50여명을 대상으로 최근 고소장을 접수했다고 밝혔다.

이 목사는 지난 1일 세종시 한솔동 아파트 베란다에 일장기를 게양했다. 이어 7일 세종호수공원 내 평화의 소녀상 앞에서 열린 소녀상 철거 촉구 집회에 일장기를 들고 참석하기도 했다.

위안부법폐지국민행동 주최로 7일 세종호수공원 내 평화의 소녀상 앞에서 열린 소녀상 철거 촉구 집회에서 지난 3·1절에 세종시 한솔동 한 아파트 베란다에 일장기를 게양했던 시민이 일장기를 흔들고 있다. 세종시출입기자단 제공

신은정 기자, 황수민 인턴기자 sej@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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