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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MS 탈퇴자 “신도들 집집마다 ‘정명석 영’이 앉는 자리 만들어”

이단 전문가들 “JMS 총재 정명석 신격화이자 우상 숭배” 비판
사이비종교 피해 막을 관련 법규 제정 목소리도

과거 한 JMS 신도의 가정에 '정명석의 영'이 앉을 자리와 함께 총재 정명석씨의 사진이 놓여있다. 과거 JMS 신도들 사이에서는 정씨를 신격화한 나머지 집마다 '정명석의 영'이 앉을 자리를 따로 만들어 놓는 게 유행했다. JMS 탈퇴자 제공

한국교회가 이단으로 규정한 기독교복음선교회(JMS) 총재이자 교주 정명석씨의 성폭행 혐의와 문제점이 한 다큐멘터리 방송을 통해 세간에 알려지면서 과거 JMS 신도들이 각자 집에 ‘정명석의 영’이 앉는 자리를 만들어 놓고 그를 신격화했다는 증언이 재조명받고 있다.

JMS 탈퇴자들의 증언에 따르면 한때 JMS 신도들 사이에서는 집에 ‘정명석의 영’이 앉을 자리를 만들어 놓는 일이 유행했다.

JMS 탈퇴자 A씨는 10일 “전체 가족이 JMS에 빠졌을 때 가능했던 일”이라며 “마찬가지로 과거 정명석이 성폭행 혐의 등으로 한국으로 압송되기 전 각 JMS 시설 단상에 ‘선생님 의자’라며 방석 위에 정명석의 사진을 놓는 일이 유행처럼 번졌던 적이 있다”고 밝혔다. 이어 “정명석의 구속 이후에는 갑자기 이를 전부 치우고 시설 안에 십자가를 놓거나 CCM 찬양을 부르며 정명석이 메시아나 재림주라는 것을 부정하려는 시도도 있었다”고 덧붙였다.

실제로 초등학생 때 모친과 함께 JMS에 빠졌다가 고등학생 때 탈퇴했다는 B씨는 과거 국민일보와 인터뷰에서 “당시 집에는 방마다 정명석의 사진이 걸려있었다”며 “거실 소파에는 좋은 방석과 함께 ‘정명석의 영’이 앉을 자리까지 만들어 놨다”고 말했다.

한국기독교이단상담소협회장 진용식 목사는 “정명석을 하나님으로 생각하니까 가장 좋은 의자를 선택해 그를 모시고 기도한 것”이라며 “완전히 우상을 숭배한 것과 다름없다”고 지적했다.
교주 정씨가 직접 그린 그림으로 ‘원수 사탄 이겨야 황금 천국 간다’란 글씨와 함께 관련 내용이 그려진 삽화. JMS 탈퇴자 제공

진 목사는 최근 넷플릭스 다큐멘터리 ‘나는 신이다: 신이 배신한 사람들’을 통해 불거진 정씨의 성폭행 혐의를 두고서는 이처럼 정씨를 재림주로 보는 JMS 특유의 세계관과 연관이 있다고 봤다.

진 목사는 “JMS의 대표적인 교리 중 하나는 지금 시대를 구약과 신약시대를 잇는 ‘성약시대’로 보는 것이다”며 “이를 소위 ‘애인 시대’라 부르는데 정씨와 신도를 일종의 애인 관계라 보는 것”이라고 했다. 이어 “이와 유사하게 ‘왕벌 교리’라고 모든 신도를 왕벌인 정씨의 애인이자 그를 위해 일하는 일벌이라 가르치기도 한다”고 주장했다.

A씨도 “JMS에서는 정명석을 믿지 않으면 다 지옥에 간다고 가르친다”며 “이번 다큐멘터리를 통해 (정명석의 성폭행 혐의에 관한) 녹취록까지 나왔는데 (JMS 측이) 이를 또다시 무슨 명분을 만들어 신도들에게 거짓이라 받아들이게 할지 안타깝다”고 했다.
진 목사는 “1978년부터 시작된 JMS가 그동안 종교란 이름으로 사회적인 물의를 일으켜왔음에도 한국사회와 사법계, 한국교회가 그냥 내버려 둔 책임이 크다고 본다”며 “종교란 이름으로 한 사람의 인생을 망쳐버린 현 상황을 더는 두고 봐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다.

이어 “최근 사이비종교 피해자 단체와 각계 전문가들이 모인 유사종교피해대책범국민연대가 조직돼 현재 서명 운동을 벌이며 ‘반사회적 사이비종교 규제법’ 제정을 추진 중이다”며 “다시는 사이비종교로 인한 피해가 발생하지 않도록 한국교회 각 교단이 서로 적극적으로 협력했으면 한다”고 전했다.

임보혁 기자 bossem@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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