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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거·현재·미래 엮어 100년 향하는 충현의 ‘온충지신’

충현교회 창립 70주년 기념 학술 콘퍼런스
“충현을 앎으로 새로운 것을 배우자”

이만열 숙명여대 명예교수가 12일 서울 강남구 충현교회에서 열린 '교회 설립 70주년 기념 학술 콘퍼런스' 첫 발제자로 나서 성경 번역을 중심으로 성장했던 한국교회 역사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한국교회가 성경 말씀으로 돌아가야 재부흥의 실마리를 찾을 수 있다는 제안이 나왔다. 서울 강남구 충현교회(한규삼 목사)가 11일 연 ‘교회 설립 70주년 기념 학술 콘퍼런스’에서다.

첫 발제자로 나선 이만열 숙명여대 명예교수는 ‘초기 한국교회가 주는 역사적 교훈’이라는 제목의 발표에서 ‘성경 기독교’의 의미를 설명하며 변하지 않는 성경의 가치를 강조했다.

성경 기독교는 19세기 말 한국에 입국한 선교사들이 이미 한글 성경이 일부 보급된 걸 보면서 한국 기독교를 성경을 사랑하는 이들의 신앙 공동체로 표현했던 걸 말한다.

이 교수는 “70주년을 맞은 충현교회가 성경 말씀에 더욱 충실하게 될 때 다시 부흥의 불길을 일으킬 수 있다”며 “이는 한국교회 전체에도 해당하는 말”이라고 밝혔다. 이어 “성경 말씀을 통해 초기 한국교회는 신앙적인 면은 물론이고 사회적으로도 많은 변화를 견인했다”면서 “한국교회가 자랄 수 있는 영적인 토대도 바로 성경이 한국사회에 널리 보급되고 교인들이 성경을 공부하는 과정에서 만들어졌다”고 말했다.

이 교수는 영국성서공회(BFBS)의 1917년 통계를 소개하며 우리나라에 보급된 성경이 당시 인도와 러시아보다 월등히 많았다는 사실도 공개했다. 1914년부터 1916년까지 3년 동안 우리나라에는 평균 68만5752권의 성경이 반포된 반면 인도와 러시아는 각각 31만432권, 19만125권이 반포되는 수준에 그쳤다.

그러면서 “‘성경 기독교’적인 한국교회 전통은 우리 사회의 개혁과 항일 독립운동, 민주화·통일운동에도 크게 이바지했고 이는 앞으로도 마찬가지”라면서 “성경 중심으로의 사역에 집중해야 한다”고 제안했다.

조성돈 실천신학대학원대 교수는 ‘포스트 코로나 시대, 보수전통교회로서 시대적 역할’을 짚었다.

조 교수는 “포스트 코로나 시대를 사는 그리스도인들은 혼란스러운 세상 풍조 속에서 흔들리지 않는 복음의 기둥을 찾고 있다”면서 “충현교회 같은 보수전통교회는 급변하는 환경 속에서 부력을 갖추고 떠오르는 지혜를 가져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하지만 변화에 휩쓸려 가는 부력이 아니라 그 가운데 흔들리지 않을 기둥을 세우는 게 바로 이 교회에 맡겨진 책임”이라며 “물결에 흔들려 떠내려가던 사람들도 보수전통교회를 보며 ‘저곳에 기둥이 있다’는 걸 알고 찾아오게 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하광민 총신대 교수는 충현교회에 통일 한국을 위한 준비를 해달라고 요청했다.

하 교수는 “70년 동안 교회는 통일 선교를 주도적으로 감당해 왔다”면서 “통일에 대한 교회의 입장이 앞으로 우리 사회가 통일의 방향성을 설정하는 데 중요한 방향타가 될 것으로 본다”고 내다봤다.

그러면서 “교회는 ‘통일 논의의 생산자’가 되고 ‘이념 갈등의 중재자’로 서야 한다”면서 “이와 동시에 북한 동포를 사랑하고 세계 최악의 인권 탄압국인 북한 정권을 향해 책임 있는 자세를 촉구하는 ‘사랑과 공의의 실현자’가 돼야 한다”고 밝혔다.

충현교회는 1953년 설립 이래 ‘신령한 예배’ ‘천국일꾼 양성’ ‘민족 복음화’ ‘세계 선교’ ‘이웃 사랑’이라는 5대 목표 아래 성장한 대표적인 대형교회다.

한규삼 목사는 “설립 70주년을 기념하는 첫 프로그램인 학술 콘퍼런스를 통해 한국교회의 과거와 현재, 미래를 조명하며 우리 교회가 매력 있는 보수교회로 이웃과 세상을 섬기는 기반으로 삼으려 한다”고 말했다.

장창일 기자 jangci@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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