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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일파” 발언 김영환 지사, 충남도 교환근무 무기한 연기

시민단체 등 성토 일일 명예지사 취소
김 지사 “인격에 대한 모독” 이의 제기


정부의 일제 강제징용 배상 방식을 지지하며 “기꺼이 친일파가 되겠다”고 발언해 논란을 빚은 김영환 충북도지사가 일일 명예 충남도지사를 맡는 계획이 무산됐다.

충북도는 오는 16일로 예정된 충남·충북도 지사 교환 근무 계획이 무기한 연기됐다고 12일 밝혔다.

김영환 지사 제안에 따라 그는 충남도청에서, 김태흠 충남지사는 충북도청에서 각각 하루 동안 명예 도지사로 일할 예정이었다.

그러나 이 계획은 김영환 지사가 최근 자신의 SNS에 정부의 일제 강제징용 배상 해법을 통 큰 결단으로 옹호하는 취지로 “나는 오늘 기꺼이 친일파가 되련다”는 글을 올리면서 틀어지기 시작했다. 이후 충남도 내부에서 교환 근무에 반발하는 목소리가 거셌고 충남도 공무원노조는 ‘친일파가 되겠다는 사람이 충남 일일 도지사가 돼서는 안 된다’며 강력한 대응을 예고하기도 했다.

김 지사는 야권과 일부 시민단체의 파상 공세에 대한 입장을 밝혔다. 김 지사는 11일 페이스 북에 올린 글을 통해 “문맥은 보지 않고 한 문장을 떼어내 논점을 흐리고 저를 친일파로 만들어 버리는 분들에게 이의 있다”며 “이는 기가 막힌 논점 절취의 오류이고 제 글과 인격에 대한 모욕”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반어법이나 문학적 표현조차 왜곡해 애국의 글이 친일로 순식간에 변해버리는 이 기막힌 화학변화를 그저 바라보아야 하는가 하는 탄식이 저절로 나온다”며 “정쟁과 진영논리에 우리의 이성이 이렇게 굴복해야 하는가라는 절망감도 든다”고 말했다.

김 지사는 지난 7일 ‘내 무덤에 침을 뱉어라’라는 제목의 페이스 북서 정부의 일제강점기 강제징용 피해자 제3자 대위 변제 방침을 지지하는 내용의 글을 올렸다.

이 글에서 그는 ‘정부의 결단은 지고도 이기는 길’, ‘진정 이기는 길은 굴욕을 삼키면서 길을 걸을 때 열린다’, ‘일본의 사과와 참회를 요구하고 구걸하지 말라’고 언급했다. 이 글이 알려지면서 지역 시민사회단체 등의 성토가 이어졌다.

광복회 충북지부 등 지역 시민단체 등은 “정부의 강제동원 해법을 애국적 결단이라 추앙하고 스스로 친일파가 되겠다고 선언한 망언”이라고 비판했다.

청주=홍성헌 기자 adhong@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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