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

시사 > 전체기사

“육(肉)사랑 과오 싸워왔다” JMS 2인자의 고백?…선긋기?

‘나는 신이다’ 피해자들 언급한 ‘J언니’ 정조은씨
JMS 내분, 젊은 층 이탈 현실 등 위기감 느낀 듯
정명석 최고 조력자의 ‘선긋기’ 지적도

정명석 등에 대해 다룬 넷플릭스 다큐멘터리 '나는 신이다: 신이 배신한 사람들'. 넷플릭스 제공

기독교복음선교회(JMS)의 ‘2인자’로 알려진 인물이 정명석 총재의 성 착취 의혹 등을 사실상 시인하며 더는 침묵해선 안 된다고 폭로하는 내용이 담긴 녹음 파일이 공개됐다.

이 녹음 파일은 13일 JMS 공식 유튜브 채널에 올라온 ‘흰돌교회 지도자 모임’ 영상에 담겨 있다. JMS 주요 지교회인 주님의힌돌교회 예배를 이끌고 있는 것으로 알려진 정조은(본명 김지선)씨가 일종의 간증 형태로 연설한 것이다. 정씨는 정명석이 중국 등으로 도피했을 때 도움을 주고 그의 부재 시 JMS를 실질적으로 이끈 2인자로 알려졌다. 넷플릭스 ‘나는 신이다: 신이 배신한 사람들’ 방송 JMS 편에서 ‘J언니’로 언급된 인물이기도 하다.

기독교복음선교회(JMS) 유튜브 채널에 올라온 'JMS 흰돌교회 지도자모임' 영상. 영상은 정조은(본명 김지선)씨의 목소리만 녹취된 녹음 파일이다. 유튜브 캡처

정씨는 영상에서 최근 JMS를 향해 제기된 각종 의혹 관련해 “더는 침묵할 수 없다”며 내부 문제를 폭로하는 한편 자신은 “문제를 끊어내기 위해 할 수 있는 건 다 했다”고 거듭 선을 그었다. 정씨는 30분 넘는 연설 중간중간 감정이 북받쳐 오르는 듯 울먹이고 눈물을 터뜨렸다.

정씨는 “지난 5년간 누구보다 충분히 인내하고 고뇌하고 번뇌하고 누구보다 눈물로 기도하면서 이제는 때가 되어 이 앞에 섰다”면서 “내가 선생님 대신해 말씀 외치고 증거하면서 믿게 한 책임이 있기 때문에 먼저 회개하려 한다”며 말을 시작했다.

그는 “세상과 단절될 정도로 육적 사랑을 지키고 영사랑을 먼저 하며 이뤄가는 창조 목적, 이것이 우리 섭리 역사의 최고의 교리”라며 “그런데 이 절대적인 뜻을 육사랑으로 해석해 은폐하고 가리며 겉으로는 영사랑을 말하고 실제로는 육사랑을 주장하는 사람들이 있다. 혹은 이것에 대해 알았어도 묵인하는 사람들이 있다”고 폭로했다.

또 “모든 것은 조작이 아니며 그렇다고 모든 것이 다 진실도 아니다. 진실도 있으며 왜곡도 있다” “지난 과오가 있다면 모두 청산할 최고의 기회는 바로 지금이다” “힘겹고 두렵지만 이제는 용기를 내 진실을 쳐다볼 수 있어야 그다음 왜곡도 구분할 수 있다” 등의 발언을 이어갔다.

‘나는 신이다’ 방송과 피해자의 폭로를 전후로 쏟아져 나오는 의혹과 관련해 진실이 있다고 시인하면서 정명석이 저질러온 성범죄와 그에게 젊은 여성들을 이어준 이들의 행위를 ‘육(肉)사랑’이라고 규정한 것이다.

정씨는 그러면서 “선생님(정명석)에 대해선 선생님이 직접 이야기하고 직접 말씀하길 지금도 기대하고 있다”며 울먹이기도 했다.

그는 특히 자신이 JMS 내부에서 끊임없이 문제 제기를 해왔으며 그로 인해 공격받아 왔다는 점을 거듭 강조했다.

정씨는 “그럼 저에게 묻는다. ‘조은이는 몰랐냐고’. 전 1998년 말 전도가 됐었다. (정명석의 범행을) 어렴풋이 알았다”면서도 “(당시) 17세, 이성적으로 아무것도 모르는 사람이 무엇을 알았겠나. 알았으나 몰랐다. 제가 할 수 있는 것이 없었다”고 해명했다.

그러면서 “3년6개월을 선생님(정명석)께 눈물로 호소했다. 하루도 울지 않은 적이 없었다”며 “여자들이 선생님 옆 3m 반경 안에 들어오지 못하도록 막았다. 제가 가장 믿는 세 명을 세워 철저히 여자들을 봉쇄하려 했다” “이건 절대 뜻이 아니고, 뜻이 될 수 없다고 때로는 너무 괴로워서 소리도 질러 봤다” “별의별 말을 다 하며 막을 수 있는 데까지 막아봤다”고도 주장했다.

또 “육사랑을 내세우며 몰려드는 사람들, 나를 끊임없이 비난하며 몰아세우는 사람들 앞에 저는 완전히 무너져 내렸다” “나의 부동산을 문제삼는 사람들 하나하나 낱낱이 밝혀줘라. 일일이 대응하겠다” 등의 말로 JMS 내부에 갈등이 커지고 있는 상황을 언급하기도 했다.

정씨는 예배 후 열린 참석자들과의 간담회에서도 정명석의 범행을 시인하는 발언을 이어간 것으로 전해졌다. JMS 탈퇴자 커뮤니티에 올라온 2시간 분량의 녹취록에는 “확대 해석이 있으나 어느 정도까진 사실”이라고 답하는 정씨의 음성이 담겼다.

정씨는 “교단의 대표는 제가 이런 말을 하지 못하도록 지난 1년 동안 끊임없이 막았다”고도 주장했다.

정씨의 이날 폭로를 놓고 정명석의 가장 절대적인 조력자였던 그가 관련 범죄에서 자신의 책임을 피하기 위해 선 긋는 것 아니냐는 지적이 나왔다. 한편 정씨의 폭로 자체가 최근 JMS 내부에 분란이 커지고, 특히 방송 이후 논란 속에 젊은 층의 이탈이 본격화되는 상황에서 위기의식이 극대화됐음을 보여주는 것이라는 분석도 있다.

현재 교단은 장로단 명의로 정씨의 예배 내용을 전면 부인했다. 또한 정씨의 교회 내 비위에 맞대응하겠다고 밝혔다.

정명석은 신도 성폭행 혐의 등으로 2008년 징역 10년형을 선고받았다. 그는 2018년 2월 출소했으나 외국인 여성 신도 2명을 지속해서 추행하거나 성폭행한 혐의(준강간 등)로 지난해 10월 재차 구속 기소된 상태다.

조민영 기자 mymin@kmib.co.kr



GoodNews paper ⓒ 국민일보(www.kmib.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금지

국민일보 신문구독
트위터페이스북구글플러스